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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아프로밴드 "회사 대표 조성모, 열정에 학을 뗐어요"

기사입력 2018.02.28 10:00 / 기사수정 2018.02.27 15:15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난 2015년 12월, 기획사 아프로뮤직을 설립한 조성모는 오랫동안 가수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제작과 음반에 관련한 전체적인 프로듀싱 작업을 공부했다. 그런 그가 회사 이름인 '아프로뮤직'의 이름을 토대로 만든 '아프로밴드'를 결성했다.

조성모(보컬), 강건(보컬), 강현준(보컬), 정소리(기타), 김효일(드럼)로 구성된 아프로밴드는 2년 여 준비 끝에 지난 14일 강건과 강현준의 각 싱글 앨범과 아프로밴드의 앨범까지 총 3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영화 '싱스트리트'에서 영감을 얻어 흥행을 떠나 재능을 순수하게 펼쳐보이겠다는 의지로 탄생한 '아프로밴드'를 최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아프로밴드 멤버는 어떻게 모이게 됐나.

조성모 : "보컬을 맡고 있는 강건, 강현준은 내가 프로듀싱 하던 친구들이다. 지난해 말 나라가 시끄러웠지 않나. 방송국이 파업하는 바람에 나갈 방송이 없어져서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안됐다. 원래 두 친구 모두 가을쯤 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그러다 보니 멈춰있지 말고 또 다른 준비를 해볼까 하다가 시간을 가지고 우리가 같이 앨범을 만들어보자 했다. 원래 이 회사를 설립하면서 '아프로밴드'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만들 계획을 했다. 'YG 패밀리'나 'SM타운'처럼 우리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성패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내 계획은 이 친구들이 인지도를 쌓고 팬들이 형성되면 하려고 했는데 의도치않게 앨범이 미뤄지다 보니 차라리 같이 내자고 해서 앨범 3장을 동시에 발매하게 됐다."

Q. 보컬 강건, 강현준의 앨범이 미뤄졌다고 했는데, 불안함은 없었나.

강건 : "(앨범이 미뤄진 것이) 처음 있는 경험은 아니었다. 앨범을 제작하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많지 않나. 다른 회사에 있을 때도 데뷔가 미뤄지고 데뷔하려던 팀이 깨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그런가 생각했는데 약간 달랐던 것은 대표님이 앨범이 밀릴 때 해주신 말씀이 '네가 중고 신인이다 보니 홍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음악은 좋게 나올 것을 확신한다'고 해주셨다. 솔직히 상심하고 위기였다. 그때 대표님이 '내가 나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다행히 무마가 됐다. 아쉬웠던 마음은 잠깐이었고,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다."

조성모 : "인생 마지막을 걸고 노래 하자고 나한테 온 아이들을 묻히게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나도 나서기로 했다. 감독 겸 선수가 됐다."

Q. 열심히 준비한 앨범 3장을 한번에 쏟아냈는데, 만족도는 어떤가.

조성모 : "아쉽기도 하지만 아프로밴드의 첫걸음으로서는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과거 앨범을 낼 때 운이 좋아서 세상에 돈이 많이 드는 것은 거의 다 해봤다. 돈을 지불하는 입장, 시간을 지불하는 입장에서 불편하면 안되지 않나. 우리가 다섯 사람이 모여서 노래를 작업하고, 뮤직비디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직접 하면서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데 사실 말이 안된다. 하지만 우리는 당장 한 장의 앨범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30년을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 회사에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드나들 것이기 때문에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만큼 성장해준 2년 동안 칭찬해주고 싶다."

Q. 왜 전문가를 안 쓰고 멤버들이 직접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편집까지 하나.

조성모 : "아프로뮤직은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만든 회사가 아니라 이 회사를 만들 때 신념이 영화 '싱스트리트'였다. 거기서 영감 얻었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나가고 싶다. 우리 회사는 내가 죽기 전까지 절대 안 망한다. 제작을 우리 안에서 끝낼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과 두려움도 물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우리가 직접 만들었고, 서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전문가가 있었는데 우리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이 회사를 만든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이 회사는 공명심으로 만든 회사가 아니다. 실은 나도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다. 언제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커리어에 안주하면서 살 수 없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누군가에게 인생이 걸려있고 전부가 걸려있으니 서로 돕고 나도 같이 뛰어들게 됐다."

"우리가 직접 찍은 한 뮤직비디오에서는 속초에서 4박5일 촬영을 했는데 캠프파이어 신이 있었다. 그걸 설치하는데만 1시간 반~2시간이 걸렸다. 영하 20도의 추운 날 직접 세팅하고 직접 연기를 했다. 그리고 끝나고 철수도 우리가 직접 해야 했다. 처음에는 200만원짜리 중고카메라로 시작했다. 찍어봤는데 곧잘 나오더라. 그리고 7년 썼던 컴퓨터를 가지고 나와서 작업했다. 지금은 영화 카메라를 구비하고, 원래 썼던 많이 헌 장비들이 업그레이드 됐다. 우리 회사가 25평 정도인데 그 안에 녹음실과 식당, 휴식공간, 영상편집실이 다 있다. 시스템을 갖추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젠 녹음도 할 수 있고, 믹싱 마스터도 할 수 있게 시스템이 갖춰졌다."

Q. 직접 뛰는 멤버들은 불만이 없나.

강건 : "불만이 생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우리도 어떻게보면 직원이나 마찬가지인데, 보통 회사는 대표님보다 직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나. 우리는 대표님한테 말씀을 안 드리고 스케줄이 없으면 주말에 회사에 나와 연습했다. 그러다 어느날 앨범 발매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여느 때처럼 주말에 회사를 나갔다. 가서 연습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무실 불이 켜져있더라. 회사 앞에는 대표님 차가 세워져있었다. 대표님이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 대표님이 이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불만이 생길 수가 없다. 열정에 학을 뗐다."

조성모 : "나도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예전에 내가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해도 지금에 비하면 상대도 안된다. 내가 제작, 프로듀싱을 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걸 단시간에 성장하고 끌어올리려니까 미치지 않으면 안되겠더라. 지금은 그런 우리가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스승의 성장과 발전도 기다려야 하는데 멤버들에게 뭘 하자고 하면 불만없이 같이 해줬다. 우리가 팀이고 동료니까 서슴없이 도와주고 있더라. 이게 진짜 내가 만들고 해보고 싶었던 회사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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