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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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훌륭했던 배우"…'숲속의 부부', 故 김성민을 추모하며

기사입력 2018.02.02 18:28 / 기사수정 2018.02.02 19: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故 김성민의 유작으로 주목받았던 '숲속의 부부'가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숲 속의 부부'(감독 전규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규환 감독과 배우 황금희, 조혜정, 이주희가 참석했다.

'숲속의 부부'는 해고 노동자 성민(김성민 분)을 둘러싼 고통과 아픔을 표현한 판타지 스릴러. 세상 끝에 내몰린 한 남자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부천영화제 '부천 초이스-장편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6년 6월 26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성민의 유작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영화 속에서도 '故 김성민을 추억하며'라는 문구와 함께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는가 하면, 환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김성민의 영상이 공개돼 뭉클함을 자아냈다.

전규환 감독은 "완성된 지 2년이 넘은 영화다. 김성민 씨가 사고 나기 전에 영화는 완성이 돼서 편집이 된 상황이고, 영화제에서도 부름을 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오픈할 수 없었다. 사고가 나자마자 고인이 담긴 모습을 노출하는 것은 실례가 되는 것 같아 2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민 씨가 이 작품을 하면서 행복해했던 것은 저희와 스태프들 모두 마찬가지로 느꼈던 점이었다. 개봉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2년이 지난 지금 즈음에 개봉하게 됐다. 마지막에 이 영화를 개봉 전에 손보고, 영화제에 출품하고 할때 굉장히 가슴이 아프고 슬펐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편집할 때 정말 힘들 정도로, 김성민 씨의 얼굴을 모니터에서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복합적인 감정이었다"고 말을 이은 전규환 감독은 "저의 좋은 배우를 떠나보냈다는 것에 대해, 그것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굉장히 힘들다. 김성민 씨는 훌륭한 배우였다"고 덧붙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성민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황금희와 함께, 조혜정 등 다양한 출연진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성민의 아내 역할을 맡은 황금희는 "그렇게 (김성민 씨가) 먼저 떠나고 나신 후 지난해부터는 부천영화제나 런던국제영화제 등에서 초청을 받아서 해외 영화제를 갔었다. 그런데 사실 차마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부천영화제도 제가 본의 아니게 참석을 못했었다. 예고편을 보내주신 것을 봤는데 진짜 못보겠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또 "거의 한해가 지나고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됐다. 저희가 좋은 배우를 떠나보내면서 저희가 그 분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배우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추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같이 힘든 작업 환경 속에서도 감독님과 선배님들,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이 고생한 작품이기 떄문에 이런 작품을 함께 공유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서 홍보를 많이 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성민이 산속에서 만나는 청소년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혜정은 "촬영할 당시에는 어렸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믿고 따라가다 보니 잘할 수 있었다. 현장은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활기가 넘쳤고, 항상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얘기했다.

또 이날 현장에는 전규환 감독과 친분이 있는 배우 차인표가 영화를 함께 관람해 시선을 모았다. 차인표는 이어진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넘겨받은 후 "(영화 내용이) 너무 잔인한 면이 있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영화를 만드신 것 같다. 한 편의 시를 만드신 것 같았다. 특히 첼로 선율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면서 무대 앞에 자리한 조혜정을 향해 "우리 혜정이는 살이 굉장히 많이 빠졌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차인표는 영화의 개봉에 대해서도 전규환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전규환 감독은 "많은 언론에서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그런다면 제가 정말 큰 절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함께 당부했다. '숲속의 부부'는 2월 15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트리필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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