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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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f(x) 루나 "치열한 가수 활동에 우울증·딜레마 빠지기도"

기사입력 2017.09.10 14:50 / 기사수정 2017.09.10 14: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아이돌, 혹은 걸그룹 멤버라 하면 짜인 틀 안에 갇혀 있을 거란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에프엑스 루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솔직하다. ‘갈수록 예뻐진다’는 칭찬에 “화장발이죠 뭐. 감사해요”라며 호쾌하게 웃어보였다.

루나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베카‘에서 이히(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과 사랑에 빠져 상처를 극복하도록 돕는 인물이다. 안정된 노래와 연기로 순수하고 섬세한 나 역을 소화한다.

“오디션을 보고 출연했어요. 1년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항상 ‘노’라고 했어요. ‘인더하이츠’ 이후 뮤지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거든요. 뮤지컬 배우와 아이돌 가수를 병행하기에는 체력적인 밸런스가 안 맞았어요. 아이돌 가수는 삐쩍 말라야하는데 뮤지컬은 체력을 뒷받침해주려면 살도 찌는 게 좋으니까요. 스케줄도 말이 안 됐어요. 나중에 다시 하더라도 지금은 내려놔야 겠다 했는데, 학교에서 이지나 연출님에게 호되게 혼났어요. 이지나 선생님이 ‘레베카’ 오디션을 보게 만들어줬어요. 

딜레마에 빠져 있었어요. 우울증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뮤지컬 배우가 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어서 오디션을 보기까지 힘들었죠. 합격하고 나서 책임감이 생겼어요. 무너지는 것 같을수록 더 독하게 연습했죠. 절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해야겠다 싶었어요.”

고민과 걱정은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뮤지컬 배우로 계속 활동할 결심을 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 

“후회는 전혀 없어요. 너무 잘했다 이 생각뿐이에요. 이 행복한 무대를 왜 안하려 했을까. 지나 샘에게 감사해요. 다음 뮤지컬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이건 죽기 전에 무조건 할 거야라는 작품이 있어요. 가수로 시작했고 음악에 영향을 받는 배우라 첫 번째로 넘버를 봐요. 곡이 좋지 않으면 하지 않아요. ‘더 라스트 키스’와 ‘킹키 부츠’ 오디션을 봤어요. ‘위키드’와 ‘미스 사이공’도 하고 싶고요. ‘빨래’도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하길 바라요.”

루나는 2009년 f(x) 멤버로 데뷔한 뒤 이듬해 '금발이 너무해'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코요테 어글리’, '하이스쿨 뮤지컬', '인 더 하이츠', 그리고 ‘레베카’까지 뮤지컬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금발이 너무해’는 우연히 멤버에게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 작품이었는데 (소속사) 팀장님이 한번 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줬어요. 모든 일에 열심히 할 때라 당연히 하겠다고 했죠. 3주 안에 공연이 올라가야 해서 혼자 동선과 대사, 안무를 익혀야 했어요. 이걸 할 수 있는 거야? 했죠. 그때는 신인 때고 밤을 새서도 할 때라서 2주 안에 다 해갔어요. 18살이었는데 분명 외웠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첫 공연을 올리고 ‘애기가 해냈다’며 배우들이 안아줬어요. 그때 처음으로 따뜻한 포옹을 만나봤어요. 

가수로서 치열했고 너무 차가웠고 또 내가 생각한 게 아니라 딜레마에 빠져 심한 우울증이 있었어요. 직업에 대한 회의가 있던 중에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뮤지컬을 해야겠다 했죠. 하지만 뮤지컬은 하면 할수록 전쟁이다 싶어요. 알면 알수록 어렵고요. 그래도 지나 선생님 덕분에 연기가 늘었어요. 저를 믿어주고 가능성을 유일하게 얘기해주는 분이에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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