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06 10:50 / 기사수정 2017.09.06 03:54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했다.
역할 소개만 들어도 꽤나 복잡하다. 표현하기 힘든 두 가지가 한 번에 섞였다. 게다가 실제 나이보다도 훨씬 높은 연령대다.
언론시사회 당시 설경구는 연기력 호평 속에서도 정작 본인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 눈엔 아쉬움 점이 다 보인다.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라며 "특히 알츠하이머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 그래도 노력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설경구는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겠다 생각한다"라며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에는 내면 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많이 신경썼다. 살도 빼고 머리 스타일도 많이 다르다. 그런데 기름 쫙 빠진 얼굴을 만들고, 새로운 머리를 하니 묘하고 좋았다"라고 전했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에서 특수 분장 대신 직접 체중 감량 등을 통해 김병수를 완성해 나갔다. 그는 "다른 작품에서도 노인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땐 특수분장이었어서 답답했다. 온전히 연기에 대한게 아니라 외적인 걱정이 되니까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연기하기 어렵고 힘든 역할이라 좋았다던 설경구는 "이번 작품은 특히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그 동안 깨달은 게 쉽게 생각해서 쉽게 나온 연기는 100% 티가 난다는 점이다. 어렵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한만큼 안나올 순 있다. 그래도 그게 더 좋더라. 앞으로도 계속 내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은 오히려 강도가 더 세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설경구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반복된 역할에서 온 반성이었다고. 설경구는 "한 동안 늘 비슷한 역할을 했던 적이 있다. 나중에 보니 똑같은 얼굴이더라. 부끄럽고 반성됐다. 그 이후로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게 됐다. 이제는 연기 변신이 즐겁기도 하다. 항상 관객들은 나를 떠올리면 '또 소리 지르네', '또 저런 역할이네'라는 생각을 갖게 됐을 터다. 내 잘못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더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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