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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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나 '보안관'①] 이성민에 배정남까지…아재들 억수로 웃기네

기사입력 2017.05.03 11:15 / 기사수정 2017.05.03 11:0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그야말로 유쾌한 아재들의 활극이다. 

3일 개봉하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정말 있을 법한 아재들의 고군분투가 담긴다. 

'보안관'은 과잉 수사로 인해 경찰 자리를 내려놓고 자신의 고향 기장에서 동네 보안관으로 활약하는 대호(이성민)가 과거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사업가 종진(조진웅)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대호는 종진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고, 대호의 편이었던 동네 주민들도 이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따뜻한 종진의 모습에 점점 그의 편에 서기 시작하고 대호는 점점 소외되고 만다. 

최근 충무로에는 남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들이 자주 관심을 끌었다. 주로 묵직한 이야기들을 다룬 작품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보안관'은 이들에 비하면 가벼운 분위기를 풍긴다. 가볍지만 얄팍하진 않다. 

이성민이 연기하는 대호는 정의감으로 가득찬 인물. 조금 과할 수는 있어도 어디까지나 본인이 생각하는 '정의'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정의로운 '아재'다. '꼰대'가 아닌 아재의 모습을 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골든타임', '미생', '기억'까지 묵직한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이성민의 변신은 가히 파격적일 정도다. 이성민은 까맣게 태운 피부와 직접 수상레포츠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최대호라는 캐릭터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구릿빛 피부에 민소매로 드러낸 탄탄한 몸매까지 기존의 이성민의 모습을 완벽히 지워냈다.  코믹한 장면도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이성민은 무척 신선하다. 액션신도 멋있기보다는 아저씨들의 싸움 그 자체. 

조진웅은 능수능란하게 종진으로 변했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냈던 배우임을 다시금 드러낸다. 대호의 처남 덕만 역을 맡은 김성균을 비롯해 배정남, 임현성, 조우진 등 기장FC 멤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들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한다. 사실상 홍일점인 김혜은은 이들보다 더 '쎈' 여장부의 매력을 발산한다.

'보안관'의 큰 얼개는 로컬수사극이지만, 그 안에서 그려내는 기장의 모습은 묘하게 최근의 한국과 닮아있다. 즐겁고 경쾌하지만 끝에 뭍어나는 옅은 쓴맛의 마무리가 좋다. 3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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