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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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MBC①] 월화극 왕좌 떠났다…'역적' 반등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7.03.27 10:54 / 기사수정 2017.03.27 10:5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역적'은 좋은 기회를 맞았다. 윤균상의 활약이 시작될 즈음하여 '피고인'이라는 절대 강자가 물러났다.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단 한 가지, 홍길동의 각성이 필요하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홍길동전'의 재해석과 탄탄한 연기력, 흡인력 있는 전개로 화제를 모았지만 SBS 드라마 '피고인'에 가려 빛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피고인'은 21일을 끝으로 종영했기 때문.

사실 '역적'의 초반 뜨거운 인기는 김상중과 이로운이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모개 역의 김상중은 보통 사람을 대표하면서도, 홍길동(윤균상 분)의 아버지답게 비범한 면모가 있었다. 탐욕스러운 기득권을 대표하는 참봉부인 박씨(서이숙)에게 날린 어퍼컷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홍길동의 아역 이로운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아기장수의 활약을 기대하도록 했다.

하지만 '역적'이 더욱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0회(12.5%,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락세의 주원인은 느린 전개다. 30부작의 전환점을 돌았는데도 홍길동과 연산(김지석)의 대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홍길동은 금주령을 악용해 돈을 벌고 이 돈을 연산에게 바치는 건달이고 홍길동의 적은 충원군(김정태)에 머물러있다. 씨종 아모개의 아들, 아기장수이자 백성의 마음을 훔치는 도적으로서의 비범함이 보이지 않는 것.

'역적'이 '피고인' 떠난 월화극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선 홍길동의 활약이 중요하다. 홍길동이 연산과 본격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하고, 아기장수로서의 힘을 올바른 곳에 쓰기 시작하는 시점이 바로 '역적'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역적' 메가폰을 잡은 김진만 PD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모개로부터 받은 정신을 확대,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후반부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들었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리고 사이다 같은 에피소드가 펼쳐진다"고 귀띔했다.

아모개의 정신을 물려받은 홍길동의 각성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 반등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돈 많고 힘센 사람이 없이 사는 사람을 착취하는 '역적' 속 부조리는 현재에도 유효하기에, 의적 홍길동이 선사할 통쾌한 대리만족을 기대해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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