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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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김인식 감독의 당부 "젊은 감독, 젊은 선수 나와줄 때"

기사입력 2017.03.09 23:53 / 기사수정 2017.03.10 01:23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3전 2승1패 A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4회 WBC 서울라운드 A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미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패하면서 2라운드 진출이 불발된 한국이지만, 대만을 상대로 승리하며 3전 전패와 다음 대회 지역예선전을 거쳐야 하는 수모는 피하게 됐다. 다음은 경기 후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9회와 10회 오승환에 대해 평가하자면. 
▲9회 처음부터 내려고 했는데 한 타자라도 이현승이 상대를 하고 교체를 할 생각이었다. 우리가 선공이었기 때문에 한 점이라도 내면 끝나는 경기라 결국 오승환이 나가게 됐다. 오승환에게 미안하게 된 건 결국 2이닝을 던지면서 고의사구를 제외하고 23개를 던졌다. 20~25개로 예상했는데 26개가 됐다. 오승환에게 미안하지만 승리를 가져다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이 대표팀 감독이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음을 굳히신 건지.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이 2002년이니 15년이 됐다. 그간 간간히 감독 문제로 의견들이 많았는데, 리그 10개 구단 감독들이 자기 팀의 훈련 등으로 고사를 하게 되고, 재야에서도 젊은 감독들이 많지만 부담을 많이 느끼는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15년에 걸쳐서 몇 대회 계속 감독을 하게 됐다.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는 실력의 감독들이 많이 있는데 부담이 있기 때문에 고사하는 듯 하다. 이번 기회에 야구계나 언론에서 도와주셔서 감독들을 나보다 젊은 감독들이 들어서서 계속 있을 대표팀 대회를 맡아줬으면 한다.

-15년 간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은.
▲WBC 1회 대회에서 말로만 듣던 데릭 지터, A.로드 등 메이저리거들을 만나 대등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경기에서 회를 거듭하면서 자신이 생기더라. 한없이 높았던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길 수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준우승 했을 때도 성적이 좋아 기쁜 일이 많았다.

아쉬웠던 장면은 생각나는 것이 일본과의 연장전에서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았던 것, 그리고 이번 이스라엘에게 패한 것 등이 영원히 (아쉬운 순간으로) 영원히 남지 않나 생각한다. 2회 대회에서 패했을 땐 후유증이 1년 이상 가더라. 이번엔 얼마나 갈 지 모르겠다. 잊으려고 해도 천장을 쳐다보면 생각이 나더라.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했었는데. 당부의 말을 하자면.
▲10여 년간 류현진, 김광현 같은 선수들이 안나오고 있다. 물론 선수들을 낮추는 이야기는 아니고, 오늘도 결과는 이겼지만 리드를 잡고도 못 막고 갔다는 것은 투수가 약하다는 증거다. 이번 대회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의 전체 선수들이 투수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몇 선수는 수준급의 선수들이 있다. 스 선수들의 공을 못 쳐낸 것이 결국 패인인데, 결국 투수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또 한번 느꼈다.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서 앞으로의 대회를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랜 시간 대표팀을 맡으면서 태극마크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텐데.
▲처음대표팀을 맡고 선수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국내에서 경기를 할 때 애국가가 나올 때와 외국에서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할 때 느끼는 마음이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가끔씩 물어보면 뭉클하다고 얘기하더라. 그것이 국가관을 확실히 갖는다는 의미라고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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