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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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아'②] 임수향부터 한갑수까지…답답 전개 잊게 한 열연

기사입력 2017.02.27 07:03 / 기사수정 2017.02.27 06:5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긴 고구마 끝에 권선징악 결말로 마무리됐다. 2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미풍(임지연 분)과 장고(손호준)는 재결합했다.

악행의 주인공 신애(임수향)는 바닷가에서 죽으려 했지만 살아서 죗값을 치르라는 희동(한주완)의 말에 미풍, 영애(이일화) 모녀에 용서를 빌었다. 징역 10년을 받고 수감된 신애는 청자(이휘향)와 감방 동기가 됐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옥중 워맨스를 형성했다. 

극 자체는 막장드라마의 향기를 진하게 풍겼지만 배우의 연기는 남았다. 

선악 구도가 명확한 드라마일수록 악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착한 주인공을 악랄하게 괴롭힐수록 권선징악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불어라 미풍아’도 다르지 않았다. 주인공을 괴롭히며 악행을 저지르는 신애가 드라마 전반에서 활약했다. 

신애는 북한에서는 꽃제비로 힘겹게 살았고, 탈북한 뒤에는 생존을 위해서 어떤 거짓말과 악행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다.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탈북 과정에서 미풍(임지연) 가족의 돈을 훔쳐 달아났고 덕천(변희봉)의 손녀 행세를 하기 위해 영애(이일화)의 반지를 훔쳤다. 사기 결혼, 납치, 횡령, 누명 씌우기 등 온갖 거짓말과 나쁜 짓을 일삼았다.

임수향은 중간 투입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신애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는 앞서 배우 오지은이 촬영 중 전치 8주의 상처를 입고 불가피하게 하차하면서 새롭게 합류했다. 처음부터 출연한 것이 아닌 중간에 배우가 교체된 탓에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탈북자라는 이색 설정에 능숙하게 적응했고 실감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미풍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악역을 맡아 존재감을 각인했다. 마지막회에서의 시트콤 분위기도 어색하지 않게 소화했다. 

중견 배우들도 연기 내공을 자랑했다. 이휘향, 변희봉, 이종원, 김영옥, 이일화, 금보라, 한갑수 등이 극을 풍성하게 했다. 이휘향의 능청 연기, 가족애를 가진 변희봉의 연기까지, 보는 재미를 살렸다.

중반부터는 한갑수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탈북하다 총에 맞고 그 충격으로 부분기억상실증이 걸려 10살 기억에 머무른 미풍의 아버지 대훈 역을 맛깔나게 연기했다. 사건의 키를 갖고 있으면서도 코믹한 캐릭터인데,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주연 배우인 손호준과 임지연은 다소 아쉬웠다. 초반 아역들의 청량한 연기로 기대감을 안게 한 것과 달리 ‘로맨스 케미’가 잘 살아나진 않았다. 임지연은 북한 사투리에 적응되지 않은 것 같았고 손호준 역시 캐릭터에 충분히 몰입하지 않은 듯한 건조한 연기를 보여줬다.

다행히 초반에는 아쉬웠지만 중반부터는 극에 녹아들었다. 임지연은 드라마에서 쉽게 보기 힘든 탈북자 캐릭터를 연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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