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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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솔로몬의 위증', JTBC 뚝심으로 탄생한 웰메이드 드라마

기사입력 2017.01.29 07:02 / 기사수정 2017.01.28 22:0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솔로몬의 위증'은 경쟁작인 '도깨비'에 가려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만큼은 가슴 깊이 남을 작품이다.

27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은 크리스마스에 추락사한 이소우(서영주 분)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은폐하려는 어른들에 맞서, 고서연(김현수), 한지훈(장동윤) 등 학생들이 교내재판을 통해 스스로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소우의 죽음을 경찰이나 학교는 성급하게 자살이라고 결론짓고 덮으려 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며 벌점과 징계를 내리며 "가만히 있으라"고 학생들의 입을 막는 어른들. 이 이야기는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청해진 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한민국을 축소해놓은 듯했다. 드라마 속 정국고 학생들은 재판 동아리를 만들어 이소우의 죽음 뒤에 있는 진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이소우가 자살한 이유는 그저 학교 폭력으로 인한 충동적 행동이 아니라, 더 큰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어른들에 맞선 유일한 저항 수단이었음이 드러났다.

한국 사회의 기득권을 비판하는 거대 메시지뿐만 아니라, 교내 재판에 동참한 학생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 또한 빛났다. 태어나기를 귀티나게 태어난 줄 알았던 한지훈과 교내 폭력의 가해자 최우혁(백철민)이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은 다르게 컸지만, 우정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우혁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거짓말로라도 최우혁을 벌하고 싶었던 이주리(신세휘)의 심리 또한 이해가 되는 부분. 이렇게 얽히고설킨 10대들의 비밀과 상처가 아직 많은 경험이 없는 배우들과 만나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tvN 드라마 '도깨비'와 방영 시기가 겹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건 사실이다. 대신 흥행이 어려울 수 있음에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편성했다는 점에서 JTBC 드라마국의 신뢰를 한 단계 드높인 소중한 작품으로 평가될 것이다. 또 '솔로몬의 위증'을 본 시청자들은 고서연, 한지훈, 배준영, 우기훈(김민석), 이유진(솔빈), 김수희(김소희), 안승균(최승현) 등이 고군분투하는 걸 지켜보며 그들의 갈등과 심리에 깊이 공감했고, 이들의 아픈 성장을 응원했다. 그렇기에 지금 꼭 필요했고, 누군가에겐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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