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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영화계②] 50년차 윤여정부터 1년차 신은수까지, 다양했던 여풍

기사입력 2016.12.16 07:03 / 기사수정 2016.12.15 20:05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2016년 영화계는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여주인공을 주축으로 한 영화들이 다른 해에 비해 관객들과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여배우들은 물론, 여성 감독들도 저력을 보였다.

▲ 윤여정·손예진·김혜수, '믿고 보는' 언니들의 대활약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윤여정은 여전한 활약상을 보였다. 윤여정은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계춘할망'에서 손녀 밖에 모르는 할머니 계춘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어 10월 개봉한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에서 일명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아 노인들의 현실과 함께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충에 대해 섬세하게 연기를 했다. 어두울 수 있는 문제였지만 윤여정은 관록의 연기력으로 이를 표현해냈고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제10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심사위원 대상,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오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아시아 섹션 각본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2016년 활약을 보인 여배우 중 손예진을 빼놓을 수 없다. '청순의 아이콘' 손예진은 6월 개봉한 '비밀은 없다'에서 갑작스럽게 딸을 잃고 추적에 나서는 엄마 연홍으로 변신했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를 통해 기존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손예진은 모성애 연기와 함께 극한의 감정을 오가는 심리 묘사로 영화의 흥행 여부를 막론하고 호평을 받았다.
 
또 8월 개봉한 '덕혜옹주'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순수했던 모습부터 나라를 잃은 황녀의 아픔을 표현해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다양한 감정을 자신의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극을 오롯이 이끄는 원톱 배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손예진은 두 작품을 통해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 연기상과 더불어 부일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대표 걸크러시' 김혜수 역시 2016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혜수는 6월 개봉한 '굿바이 싱글'에서 한 때 톱스타였지만 여러 현실에 치여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만드는 철부지 여배우 고주연 역을 맡았다.
 
김혜수는 치명적인 섹시미부터 똑 부러지는 이지적인 모습까지 보였던 이전과 달리 '굿바이 싱글'을 통해 철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해맑은 인물을 연기하며 변신에 성공했다. 김혜수의 파워는 '굿바이 싱글'의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누적 관객 수 200만 돌파라는 기분 좋은 성적을 안게 했다.


▲ 김민희X김태리부터 엄지원X공효진까지 '워맨스'의 힘
 
'아가씨'의 김민희, 김태리는 워맨스(Womance) 파워가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었다. 김민희와 김태리는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코드를 선보였고 흥행과 화제성, 인기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케미는 그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워맨스의 파워를 입증했으며 김태리는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김민희는 불참에도 불구하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미씽: 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엄지원도 스크린 워맨스 파워에 한 몫을 했다. '미미 시스터즈'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영화를 통해 연기력의 시너지가 어떤 것인지 보일 수 있었다. 공효진, 엄지원의 파워는 대작 속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그 저력을 입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 신은수·김환희·김수안, 충무로 이끌 샛별들

'가려진 시간'으로 데뷔한 신은수는 '발견'이란 수식어를 얻을 정도였다. 열다섯살의 신은수는 신비로운 마스크와 함께 대선배 강동원과의 호흡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곡성'의 김환희 역시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김환희는 악령에 완벽하게 빙의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환희야. 네가 '곡성'을 살렸다"고 말할 만큼 남다른 연기력을 보인 김환희 또한 충무로의 유망주다.
 
천만영화 '부산행'의 김수안 역시 한국 영화를 이끌어 갈 신예임을 알렸다. 공유, 정유미, 최우식 등 '부산행'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김수안은 영화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인 배우들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 女감독들의 활약…파워 더했다
 
여배우들과 더불어 여성 감독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은 섬세하면서도 신선한 연출을 통해 부산영평상 대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은 2016년 최고의 신인 감독으로 꼽힌다. 스타도 없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영화 '우리들'이었지만 청룡영화상, 영평상, 부일영화상 등의 신인 감독상은 물론 아름다운예술인상 영화예술인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 수상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2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작지만 강한 저력을 보였다.
 
이처럼 2016년은 다른 해와 달리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특별했다. '굿바이 싱글',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죽여주는 여자', '아가씨', '걷기왕', '미씽: 사라진 여자' 등 여성 주인공이 중심이 돼 극을 이끄는 영화들도 다른 해에 비해 많이 개봉할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여성 중심의 영화로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차이나타운', 엄지원 박보영 주연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정도만이 회자되는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여전히 여성 중심의 영화는 남성 중심의 영화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비율이지만 여성 영화인들의 남다른 활약을 통해 장르 스펙트럼의 확대와 인기까지 얻을 수 있었던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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