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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징계' 레알-AT와 바르셀로나의 차이점은?

기사입력 2016.09.17 10:02 / 기사수정 2016.09.17 10:0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소년들은 불행 중 다행으로 경기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16일(한국시간) 레알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AS(스포츠중재재판소)는 레알이 FIFA로부터 받은 징계 문제에 사전 예방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제재 대상인 미성년자들은 각자의 구단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같은 시기에 유사한 징계를 받은 아틀레티코 또한 마찬가지다. '아스'와 '마르카' 등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17일 "아틀레티코는 이미 징계 대상 선수들을 규정에 맞게 자격을 갖춰 등록했다. 아틀레티코의 유소년 선수들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항소할 필요가 없다"라고 보도했다.
 
기존에 받았던 두 차례 이적시장에서 선수 등록 금지와 벌금 징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레알은 36만 스위스프랑(약 4억2천만 원), 아틀레티코는 90만 스위스프랑(약 10억4천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앞서 FC바르셀로나가 2014년에 같은 규정을 위반했을 때는 백승호(19), 이승우(18), 장결희(18) 등 해당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출전은 물론 구단 내 공식 훈련까지 허가되지 않았다. 이번에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유소년들의 출전권을 지켜냈다. 이들이 다른 결과를 직면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2014년에 10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문제가 돼 두 차례 이적시장에서 제재와 45만 스위스프랑(약 5억2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5년 8월에 2명, 9월에 11명의 선수들에게서 추가로 위반 사실이 발견되며 징계 대상은 더 늘어나게 됐다.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출전 정지 징계를 철회하지 못한 이유는 CAS에 해당 건에 대해 항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2014년 11월 FIFA에 항소가 기각되며 마지막으로 CAS에 기댔다. 당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AS에 이적시장에서 선수 등록 금지 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후 CAS에서 발표한 자료에도 선수 등록 금지 징계와 벌금 철회 요청이 기각됐다고 논할 뿐, 선수 출전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반면 레알과 아틀레티코는 달랐다. 지난 9일 스페인의 '문도 데포르티보'와 아스를 비롯한 다수 언론에 따르면 레알은 조사대상 51명 중 8명, 아틀레티코는 183명 중 54명이 제재 대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르셀로나의 전례에서 배운 점이 있었던 양 팀은 이적시장 금지 철회 요청만이 아닌 다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아틀레티코는 발 빠른 대처로 선수들이 구단에 남을 수 있도록 처리했다. 규정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킨 것이다. 레알은 CAS에 해당 선수들의 징계가 삭감될 수 있도록 정상 참작될 근거를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두 팀은 선수 등록 금지는 면할 수 없었지만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출전을 가능하게 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어냈다.

사실 레알은 처음으로 유소년 계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이에 반론을 제기했다. 지난 1월 FIFA가 지목한 51명의 조사자에 대해 "한 선수는 명단에 중복돼서 올랐고, 10명은 선수로 등록할 때 이미 스페인 국적을 소유하고 있었다. 6명은 선수 등록시 이미 만 18세 이상이었으며, 다른 2명은 FIFA의 인증을 받은 뒤 등록됐다. 2명은 규정이 생기기 전에 영입한 선수들이었다. 23명은 다른 스페인 구단을 거쳐서 온 선수들이다. 2명은 레알과 계약하지 않았고 1명은 사전에 등록이 거절된 상태였다. 마지막 4명은 FIFA 규정 예외 대상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제소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반영됐다.
 
레알에서 문제된 선수 8명의 목록은 현지 언론 아스와 마르카를 통해 공개됐다. 지단의 두 아들인 엔조 지단(21)과 루카 지단(18), 밍크 페테르스(18), 아샤라프 하키미(17), 페르난도 마시아스(17), 벤야민 가라이(16), 알렉산드레 고도이(16), 비누 바이람(15)이다.
 
고도이와 마시아스는 계약 직전에 레알이 영입을 철회한 2명에 해당한다. 이들은 레알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출전 징계가 유지됐더라도 해당사항이 없다. 엔조와 루카, 페테르스는 현재 만 18세가 지났기에 출전정지 징계에서 자유롭다. 
 
아틀레티코에서는 정확한 선수들의 명단이 나오지는 않았다. 아스와 문도데포르티보는 중국 국적의 쉬신(22)과 세네갈의 아로나 사네(21)를 거론하며 "54명 중에서도 11명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43명은 경미한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마르카에서는 파울로 아순상(36)의 아들들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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