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알고보니 따뜻한 남자였다. '자기 사람에게만'.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와 장동민의 연인 가수 나비가 출연해 '옹달샘에 빠진 나비' 특집을 꾸몄다.
유세윤, 유상무와 처음 만난다는 나비는 쟁쟁한 개그맨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입담을 과시했다. 초반부터 유상무의 과거 연인을 언급하는가 하면 마지막에는 '좌약'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꺼냈다.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어렵고 힘들 수 있는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해 "역시 '뼈그맨'"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장동민의 빚 고백은 옹달샘의 깊은 우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장동민은 방송활동 외 각종 사업을 벌였지만 신통찮았고, 알게 모르게 사기도 많이 당했다. 급한 마음에 사채에 손을 뻗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장동민은 모든 걸 포기하려고까지 생각했다고. 그를 일으켜준 건 오랜 친구 유세윤과 유상무였다.
공교롭게도 '라디오스타'가 방영된 날 장동민은 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장동민이 선보인 무대가 이혼가정 자녀를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이에 한부모가정 권익단체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차가연)은 장동민 등 3명의 개그맨과 방송사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 때문에 빚어진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무한도전-식스맨' 출연으로 재조명된 과거 무차별적인 비하 발언과 성차별적 언행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게다가 장동민은 삼풍백화점 피해자를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고 비하해 피소당했다. 이로 인해 세 절친은 대국민 사과를 했고, 장동민이 "방송으로 보답하겠다"며 머리를 조아리며 일단락됐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크게 부메랑을 맞은 이상, 방송을 열심히 하는 것과 별개로 더욱 말조심을 했어야 한다. 장동민이 대중, 그리고 피해자에게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한 속뜻은 그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웃기겠다"는 뜻이었을까. 말때문에 빚어진 논란에 사과한지 반년만에 또 다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그의 진심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세 사람의 우정과 장동민, 나비의 사랑은 분명 아름답고 보기 흐뭇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아쉬움이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