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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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①] 한듣보·여신 그리고 구사인 볼트, 웃픈 카라의 별명들

기사입력 2016.01.15 15:56 / 기사수정 2016.01.15 15:56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2세대 걸그룹으로 원더걸스, 소녀시대와 함께 삼국지를 이뤘던 카라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15일 카라 현 멤버인 박규리와 한승연, 구하라와 전속계약 만료 사실을 알렸다. 계약이 남은 멤버 허영지는 잔류를 한다.
 
입장 발표에서 해체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카라 9년 역사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일각에 돌고 있는 허영지를 중심으로 한 4기 발탁은 사실무근이라고 소속사는 잘라 말한다.
 
지금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걸그룹으로, 한류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카라다. 하지만 이들은 데뷔 초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걸그룹의 대명사로 유명했다.
 
카라 멤버들은 다른 팀과는 다르게 별명이 하나 씩 있다. 멤버들은 싫어할 수도 있지만 한승연에게는 '한듣보'가, 박규리에게는 '여신'이, 구하라에게는 '구사인볼트'라는 별명이 있다. 그런데 이들의 별명은 참 뜨지 못했던 슬픈 카라의 흑역사를 내포하고 있다. 그 슬픈 사연을 정리해 봤다.
 
1. 한듣보 = 한승연+듣보잡
 
2007년 4인조로 데뷔한 카라는 '브레이크 잇'이라는 훌륭한 곡을 내세웠지만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진행했던 공사장 팬미팅은 팬들 사이에서 흑역사로 불린다.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됐던 MBC '쇼바이벌'을 통해서 심폐 소생술을 받는 듯 했지만, 실질적 보컬이던 멤버 김성희의 탈퇴로 위기를 맞았다.
 
팀은 휴지기에 들어갔지만 한승연은 참 열심히도 일했다. 지금이야 연예인의 케이블 방송 출연이 일상다반사지만, 한승연은 당시에 게임전문 케이블 방송 MC로 팀을 유지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출연했던 한승연에게는 인지도도 없는 연예인이 많이도 나온다고 '한듣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금은 웃고 넘길 일이지만 참으로 인지도가 없던 카라의 신인시절을 대표하는 별명이다. 더 나아가 팀의 서브보컬이었지만, 김성희의 탈퇴 이후 메인 보컬로 자리 매김한 '악바리' 한승연의 노력을 보여주는 영광의 별명인 셈이다.
 
2. 여신 = 박규리
 
여신이 왜 웃픈 별명이냐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배경에는 어떻게든 주목 받으려는 박규리의 슬픈 일화가 담겨 있다.
 
데뷔 시절 부터 알고 지내던 박규리가 여신 콘셉트로 자리를 잡은 어느 날 기자는 "여신이 뭐냐"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박규리는 "오빠. 뜨려면 어떻게든 해야 하잖아요"라고 답을 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콘셉트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박규리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여신'이라고 자신을 부르기 시작했다. 카라의 팬들은 '여신규리'라고 그녀를 칭송하지만 슬픈 사연이 담겨 있는 별명인 셈이다.
 
3. 구사인볼트 = 뛰어야 산다. 구하라.
 
체육소녀, 태릉돌이라 불리는 구하라는 구사인볼트라는 별명이 있다. KBS 2TV '청춘불패' 등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놀라운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구하라는 평소 운동을 즐겨하고 운동신경 또한 남다르다. 하지만 지지 않겠다는 악바리 근성과 더 나아가 예능에서 살아남겠다는 노력이 '구사인볼트'라는 별명까지 이어졌다.
 
구하라의 악착같은 노력은 국내 예능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까지 이어졌다. 다른 연예인들이 몸을 다칠까 봐 망설이는 일들을 구하라는 악착같이 해내고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런 열심히 하는 구하라의 모습에 일본 팬들 또한 호평이 이어졌고, 카라의 인기로 직결됐다.
 
카라는 데뷔 9년 차인 지금까지도 약속에 늦지 않는 걸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다. DSP관계자는 "카라 멤버들은 약속에 절대 늦지 않는다. 아무리 촉박한 일정에도 할 일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그들이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던 원동력을 전했다.
 
카라는 진흙 속의 진주, 혹은 DSP가 뽑은 복권으로 불린다. 그런 카라의 성공 뒤에는 대중은 볼 수 없던 지독한 노력이 있었다.
 
fender@xportsnews.com

▲ 카라 전속계약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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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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