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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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복면가왕' 이천수의 반전 프리킥, 웰컴 투 더 정글

기사입력 2015.12.13 20:35 / 기사수정 2015.12.13 20:3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인생의 2막을 열어 젖혔다. 

13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여전사 캣츠걸'에 대항할 8명의 복면가수가 등장해 듀엣곡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1라운드 대결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아쉽게 탈락한 이는 가수 채연, 강남, 피아니스트 윤한이었다. 모두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뜻밖의 인물이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더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와 '나를 따르라 김장군'이 더 블루의 '그대와 함께'를 불렀고, '나를 따르라 김장군'이 80표를 획득하며 2라운드에 올랐다. 

이후 故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로 담백하고 애절한 무대를 선사한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는 이천수였다. 믿을 수 없는 장면에 패널과 판정단은 소스라치게 놀라워한 것은 당연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천수는 같은해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리그 신인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신인상에 오른 '밀레니엄 특급'은 축구 천재의 탄생을 알리며 대한민국 축구계의 주축이 됐다.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 한국인으로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처음 진출했고, 누만시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 등의 해외팀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서도 울산,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 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달 고향팀 인천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축구 해설가나 예능인으로 활약을 예고했지만, '복면가왕'에서의 깜짝 등장은 소름 끼치는 반전이었다는 평이다. 

단독 무대를 마친 이천수 "은퇴를 했으니깐, 전 축구선수 이천수다"며 "운동을 하면서 사건·사고가 몇 번 있었다. 축구 실력보다 '악동' 이미지가 커지는 상황이 많이 벌어져 '운동을 그만둘까'란 생각도 많이 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축구는 자신 있는데 가린 상태로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편견보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악동) 이미지가 내 축구를 막고 있는 사실이 힘들었다. 가린 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선수 시절 몇 번이나 상상했었다"고 털어놨다.

선수 시절 톡톡 튀는 성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면서 그라운드를 휘젓던 이천수는 무대에서 유독 긴장한 이유에 대해 "오늘부로 느낀 것이 있다. 노래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며 19표의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복면을 벗고도 대담하게 "나 예뻐?"라고 애교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깜찍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이에 김구라는 "웰컴 투 더 정글"이라며 인생 2막에 오른 예능초보 이천수를 따뜻하게 환영했다. 

딸 주은이에 대한 사랑을 보이며 딸바보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이천수는 은퇴 후 첫 예능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섰다. '밀레니엄 특급', '그라운드의 풍운아' 등 숱한 수식어를 쌓아올린 이천수가 방송인으로서 어떠한 애칭을 얻을 지 궁금해진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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