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처음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 투수 4인방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안정적이었고, 또 때로는 놀라웠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대표팀과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 경기를 가졌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은 3이닝 동안 예고됐던 50구보다 적은 38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김광현이 내려간 뒤 올라온 네 명의 투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투수들이었다.
김광현이 내려간 뒤 이대은이 두번째 투수로 올랐다. 미국과 일본 리그에서만 뛴 이대은이 국내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대은은 쿠바를 상대로 4이닝 동안 단 한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야수들의 수비를 등에 업은 이대은은 쿠바 타자들을 맥없이 돌려세웠고,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우완 선발에 대한 고민을 지워버리는 투구였다.
이대은에 이어 나온 투수들도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리그 최고의 불펜으로 손꼽히는 정우람 역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8회 나와 세 타자를 투수 앞 땅볼, 3루수 땅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게 하면서 공 단 10개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9회에는 조무근이 올라와 첫 타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어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마운드를 임창민에게 넘겼고, 임창민은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이날 경기를 끝냈다.
물론 단 한 경기 만으로 판단할 순 없지만 이날 투수 4명이 보여준 깔끔했던 투구 내용은 프리미어12 본 대회를 기대케 할 만큼 믿음직스러웠음은 분명하다. 1차전을 영봉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2차전에서 우규민을 선발로, 이태양이 두번째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이태양도 이번이 첫 대표팀 발탁. 그리고 이태양의 뒤를 지킬 심창민과 조상우 역시 대표팀에서의 첫번째 공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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