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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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메이카] 경쟁에 가려졌던 황의조-정성룡, 기회 살렸다

기사입력 2015.10.13 22: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자메이카전을 통해 슈틸리케호의 선수들의 가용폭은 더욱 넓어졌다. 한동안 가려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쿠웨이트 원정을 다녀와서 몇일 만에 나선 자메이카전은 사실 실험의 의미가 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폭 기용하면서 이들의 경기력과 몸상태 등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 결과 그동안 대표팀에는 몇번씩 소집됐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이들이 기회를 얻었고 이번을 잘 살렸다. 황의조는 그 중에서도 대표격이었다. 이정협 등이 맹활약하면서 대표팀 원톱으로 주어지는 자리는 최근까지 한정돼 있어 보였다. 석현준까지 새로운 원톱 자원으로 떠오르며 그 경쟁대열에 끼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따랐다.

황의조는 이번 A매치를 통해 슈심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대표팀에 발탁되고 쿠웨이트 원정길에 오르기 전에 "침착하고 부드럽게"를 외쳤다. 긴장되고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다보면 힘이 들어가는 플레이를 피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겠다는 각오였다.

자메이카전에 처음으로 대표팀 원톱으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은 황의조는 경기에 집중했다. 패스가 오면 장기인 한박자 빠른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전반 14분에 한국영이 넣어준 침투패스를 황의조가 잡지 않고 그대로 오른발로 꺾어 때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간발의 차로 빗나갔다. 골은 되지 않았지만 슈팅까지 가는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전반 39분에도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을 때려 크로스바를 맞춘 황의조는 후반 18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지동원의 일차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나온 것을 반대편에서 침착하게 다시 차 넣었다. 득점을 확인한 황의조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려 해냈다는 세리머니를 했다.

골문에서는 정성룡이 절반의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전보다는 날렵해진 몸놀림으로 한국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정성룡 역시 김승규와 김진규 등에 가려
3인자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많이 낮아진 입지였다.

K리그에서의 활약과 개인훈련으로 기회만 엿보고 있던 정성룡도 이날 경기에서 기회를 얻었다. 비교적 자메이카로부터 많은 슈팅을 받지는 못했지만 간간히 나오는 위기상황에서 잘 대처했다.

무엇보다 슈팅이 날아오면 몸을 끝까지 날리는 모습이 좋았다. 전반 20분에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지만 골문을 향해 오는 공을 왼쪽으로 몸을 날려 쳐내 좋은 인상을 남겼다. 후반 3분에는 정성룡이 공을 받아서 반대편으로 패스를 연결해주려고 할 때 타이밍이 늦춰지면서 상대 공격수에게 빼앗길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안전하게 공을 연결해 잘 넘겼다.

후반 17분에는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깔끔하게 펀칭으로 쳐내 골문을 지켜냈다. 정성룡은 이번 무실점 방어로 많은 자신감을 되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황의조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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