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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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700경기' 전남, 제주 완파하고 '자축승'

기사입력 2015.07.26 20:5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양, 김형민 기자] 김병지의 700경기에서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오랜 징크스와 갈증을 풀어냈다.

전남은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제주를 3-1로 눌렀다. 그동안 제주를 상대로 10경기동안 승리하지 못하는 등 약한 면모를 보여줬던 전남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시원한 공격력으로 극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승점 37이 된 전남은 잠시 내줬던 리그 3위 자리를 탈환하고 기분 좋은 A매치 휴식기를 맞게 됐다. 반면 제주는 지난 전북전 패배 후 2연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29에 머물렀다.

이날은 김병지의 통산 K리그 700경기였다. 지난 1992년 울산 소속으로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24년차에 700경기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김병지가 선발 출전해 골문을 지킨 전남은 최근 분위기가 좋은 공격진을 앞세워 자축승을 노렸다. 노상래 감독은 제주의 수비라인에 맞춤으로 이종호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안용우를 히든카드로 벤치에 대기시켰다. 스테보와 오르샤도 그대로 선발로 나섰다.

제주는 외인 선수 로페즈와 까랑가, 김현 등을 내세워 전남을 상대했다. 중요했던 미드필더 싸움에는 김영욱과 정석민, 이창민으로 구성된 삼각편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전부터 양 팀 감독이 "공격 패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대로 경기는 시작부터 뜨겁게 맞부딪혔다. 선제골은 전반 5분만에 전남이 가져갔다. 왼쪽에서 오르샤가 오른발로 올려준 공을 이종호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득점을 확인하자 전남 선수들은 일제히 김병지를 향해 달려가 인사를 하고 번쩍 들어올리면서 700경기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득점 이후 전남은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반 8분에는 스테보가 살짝 내준 패스를 받은 김영욱이 수비라인을 드리블로 무너뜨리고 일대일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변수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제주쪽으로 쏠렸다. 임종은과 이창민이 발목을 부여 잡고 차례로 쓰러지면서 전남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 사이 제주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23분에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남 골문의 왼쪽을 갈랐다.

결국 노상래 감독은 임종은을 빼고 방대종을, 이창민을 대신해 안용우를 넣어 수비와 공격에 변화를 뒀다. 차츰 흐름을 찾아오던 전남은 전반 29분에 오르샤의 추가골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스테보가 밀어준 패스를 오르샤가 오른쪽에서 한차례 크로스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혀 다시 나왔고 다시 받은 오르샤가 반대편을 보고 정확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전남의 공격은 쉬지 않았다. 후반 3분에는 행운의 쐐기골이 나왔다. 왼쪽에서 연결한 오른발 프리킥이 로페즈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제주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일격을 맞은 제주는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시로를 넣은 것에 이어 김현을 빼고 송진형을 넣어서 미드필더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전남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사이 전남은 전방의 스테보와 오르샤, 공격에 자주 가담한 김영욱 등을 앞세워 계속해 추가골을 노렸다. 치열한 공방전이 끝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는 결국 전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종호, 김병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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