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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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이 불러온 재앙…홍건희의 '중심 붕괴'

기사입력 2015.07.09 21:31 / 기사수정 2015.07.09 21:3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 그리고 안타. 실책 이전과 이후 홍건희(23,KIA)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KIA 타이거즈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16으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이 앤디 밴헤켄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쉽게 볼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패배 과정이 좋지 못했다. 

승패는 2회말 아주 허무하게 갈렸다. 이날 홍건희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좋았다. 1회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박병호를 제외하고 2회 5번째 타자 고종욱까지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그러나 유리한 볼카운트로 싸움을 시작해놓고 결정구를 뿌리지 못했다. 

진짜 악몽은 2아웃 이후 시작됐다. 윤석민의 안타 출루로 2사 주자 1루. 9번 타자 박동원이 1볼-2스트라이크에서 홍건희의 4번째 공을 건드렸다. 땅볼성 타구가 굴러 유격수 김민우 쪽으로 향했다. 다소 깊은 타구였지만 2루와 1루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아웃카운트는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된다면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난다.

그러나 포구를 한 김민우가 공을 흘려 잠시 더듬었다. 그 사이 1루 주자 윤석민이 2루에 안착했고, 김민우가 빠르게 공을 1루로 뿌렸지만 타자 주자 박동원의 발이 더 빨랐다. 결과는 주자 올 세이프. 
이때부터 홍건희가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순은 한바퀴를 돌아 다시 1번 타자 고종욱이 타석에 섰다. 이번에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홍건희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볼을 던졌다. 그리고 고종욱이 손목 스냅으로 요령있게 친 타구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완전히 흘러나갔다. 2타점 3루타였다. 

실점을 하고난 후 홍건희는 서건창을 상대로 초구 볼 이후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줬다. 2루 도루도 허용했고, 다음 타자 스나이더와도 노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내리 볼 4개를 던졌다. 볼넷으로 또다시 만루. 

다음 타자는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홍건희가 던진 초구 높은 공을 기다렸다는듯 완벽한 타이밍의 스윙으로 받아 넘겼다. '번쩍'하는 만루포였다. 

주자가 모두 삭제됐지만 홍건희는 마무리도 개운치 못했다. 유한준에게 안타 그리고 김민성에게 또 홈런을 허용하고 2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홍건희는 KIA 구단이 기대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모나지 않은 성격, 배우고자 하는 자세까지 이대진 투수 코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애정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순식간에 무너진 홍건희의 투구 내용은 보람보다 숙제를 더 많이 남겼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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