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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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선비' 첫방] 이준기·이수혁의 투맨쇼…60분 꽉 채웠다

기사입력 2015.07.09 06:5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선과 악. 이준기 이수혁의 투맨쇼가 돋보였다. 두 사람은 남다른 존재감으로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의 60분을 꽉 채웠다. 

1회에서는 반듯한 선비인 김성열(이준기 분)이 뱀파이어 선비가 된 이유가 담겼다. 김성열은 귀에게 복종하기를 거부한 정현세자(이현우),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수호귀 해서(양익준)를 도와 귀(이수혁)를 없앨 방도를 논의했다. 그러나 귀가 이를 방해했다. 귀에게 습격당한 해서는 죽기 직전 김성열의 목을 물어 그를 흡혈귀로 만들었다. 며칠 후 깨어난 김성열은 귀와 대립하다 귀의 칼에 찔렸고, 지켜보던 김성열의 정인 명희(김소은)는 자신의 피를 내주기 위해 자결했다.

또 뱀파이어물이다. 그것도 조선 시대에 도포를 입은 뱀파이어물이라니. 식상함과 함께 황당함을 주진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왕 위에 군림하는 흡혈 요괴와 이에 대립하는 ‘인간다운’ 뱀파이어의 판타지적 대결이 흥미로웠다.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빠른 전개도 한몫했다. 120년 후, 잠깐이지만 비밀을 품은 세손 이윤(심창민)과 남장을 하고 책쾌로 살아가는 조양선(이유비), 김성열의 심복이자 기생 수향(장희진)이 모습을 드러내며 파란만장한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다만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오렌지 마말레이드’나 ‘블러드’처럼 용두사미 드라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판타지 사극의 이점을 살려 귀를 없앨 비책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와 로맨스를 매력적으로 조화시켜야 될 것으로 보였다.

배우의 열연이 인상 깊다. 흡혈귀 역을 맡은 이준기와 이수혁이 강렬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역시 이준기’라고 할 만한 연기였다. 영화 '왕의 남자',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등 유독 사극에서 돋보인 이준기는 이번에도 믿고 보는 연기로 사극과의 남다른 궁합을 자랑했다. 해서에 물린 뒤 뱀파이어로 변신하는 모습을 온몸 열연으로 소화했다. 소중한 벗과 연인을 잃은 장면에서는 분노와 오열, 아픔, 혼란의 복합적인 감정을 그려냈다. 김소은과의 애정신에서는 언제 카리스마가 있었냐는 듯 사랑에 빠진 선비의 달달함을 그대로 표현했다.

이수혁은 창백한 피부와 차가운 이미지를 풍기며 비주얼부터 뱀파이어를 연상시켰다. 대사 처리 면에서 완벽하다고 볼 순 없지만 공포감을 주는 표정과 눈빛, 목소리가 드라마와 잘 어울렸다.

또 하나 눈 여겨봐야 할 것은 CG(컴퓨터그래픽)다. 연출과 배우의 열연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성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CG가 만족스럽게 나왔다며 흡족해했는데, 첫 장면에 새가 날아가는 장면이나 뱀파이어가 돼 가는 김성열의 모습이 완벽하게 자연스럽진 않았다. 그래도 극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밤을 걷는 선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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