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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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PD "관음적인 시선, '택시'의 장점" (인터뷰)

기사입력 2015.07.02 12:32 / 기사수정 2015.07.02 18:0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tvN '현장토크쇼-택시'는 지난 2007년 9월 첫 방송된 이래로 정주행 중이다.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달린 케이블 최장수 토크쇼의 위용이다.

'택시'의 콘셉트는 단순하다. 게스트들이 택시에 탑승한 뒤 운전 기사인 MC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게스트들의 돌발 발언, 그리고 때에 따른 심경 고백 등 깊이 있는 소재를 발굴해 내며 시선을 집중케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택시'가 가진 특수성에 기인한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는 이재현 PD는 최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택시'는 어떻게 보면 관찰 예능의 원조라고 생각한다. 사실 공중파 방송에서 촬영 방식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면서 "관음적인 요소를 토크쇼에 녹여냈고, 게다가 배경이 되는 택시는 단절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폐쇄된 택시는 게스트들이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 PD의 견해다. 그래서 녹화가 끝나면 '이 부분을 편집해 달라'는 게스트가 일부 있기도 하다. 가식을 떨지 않고 거침없이 내뱉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을 누리는 택시는 야외 버라이어티 성향까지 갖추고 있다. 출연진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오가며 그들의 경험담이나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담는다. 이재현 PD는 "단순하면서도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택시'를 기획한 송창의 현 TV조선 제작본부장의 혜안에 놀란다"고 웃어 보였다.



안정화된 포맷에서 안전한 질주를 이끄는 택시 기사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자석 커플'인 이영자와 오만석의 끈끈한 호흡이다. 이 PD는 "이영자는 안방마님답게 에너지가 넘친다. 게스트들과의 붙임성도 좋아 토크쇼를 잘 살려낸다"며 "이영자가 힘이 있다면, 오만석은 방향을 잡고 정갈한 진행 능력을 뽐낸다. 무리수 개그도 이것에 포함된다"고 두 사람의 호흡에 만족해 했다. 이 PD는 "'해피투게더'에 유재석이 있다면, '택시'에는 이영자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택시'는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섭외'로 차별화를 두기도 한다. 이슈가 되지 않은 게스트를 수면 위로 올려 놓는 것이다. 섭외의 의외성은 '택시'의 무기다. 과거 얼짱으로 유명세를 치른 홍영기가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숱한 방송 출연으로 궁금증이 덜한 게스트는 배제할 때가 많다. 

이 PD는 "어떤 주제에 특화 돼 있거나,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데 다른 영역에서 무언가를 일궈냈으며, 결혼 후 연예인 활동을 하지 않는 안하는 분들을 고심한다"고 설명했다. 

게스트 섭외 기준도 대신 살에 와닿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우선으로 한다. 지속해서 내놓는 '1인 기업 성공시대' 특집은 그 일환의 하나다. 

최근 방송분에 등장한 이연복 셰프, 그리고 성공한 CEO 홍석천과 장진우,는 게스트로서 자격이 적격했다고 이 PD는 판단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중식의 대가', 그리고 요식업계의 선두 주자로 이런 환경을 대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PD는 "자신을 내려놓고 얘기할 수 있고, 각 분야를 대변하는 대표성을 보유한 분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이재현 PD, 이영자, 오만석 ⓒ CJ E&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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