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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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종영 앞둔 '풍문', 아쉬움 남긴 풍자의 미학

기사입력 2015.06.02 07:00 / 기사수정 2015.06.02 01:10



▲ 풍문으로 들었소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풍문으로 들었소' 고아성이 유준상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을 통해 상류층에 대한 제작진의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마라 '풍문으로 들었소' 29회에서는 서형식(장현성 분)이 육아정책에 대해 쓴소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인상(이준)은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 궁금해했다. 한인상은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고 밝히며 서봄(고아성)을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고, 서형식은 "그런 건 정부가 지원해주면 좀 좋아? 학생 부부 위해서 말이야. 그래야 마음 놓고 애를 낳지"라며 육아정책을 비난했다. 서형식의 말을 들은 김진애(윤복인) 역시 "그런 날이 올까 몰라"라며 씁쓸해했다.
 
또 최연희(유호정)와 한정호(유준상)는 손자를 보기 위해 각각 비서를 데리고 한진영이 다니는 어린이집을 찾았다. 최연희는 한진영을 안고 있는 김진애를 발견하고 급히 몸을 숨겼지만, 끝내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특히 한정호는 서봄과 마주쳤고, "나는 네 모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만났으면 당연히 진영이를 내게 보여줘야 정상이지. 애가 할아버지를 모르고 자라기를 바라다니"라며 화를 냈다.
 
서봄은 "최고로 지원받으면서 자라는 것도 남다른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잘 클 수 있도록 아버님 같은 분이 힘을 좋은 데 쓰셔서 좋은 제도를 만들어 주시면, 그러니까 부자 할아버지가 없는 애들도 다 같이 잘 크기를. 사람은 뭘 해주면 베풀었다고 생각하지만 제도는 그렇지가 않으니까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날 두 장면을 통해 '풍문으로 들었소'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정치 풍자와 상류층 일원들에 대한 시각이 명확해졌다. 현실을 반영하는 날카로운 서봄의 대사는 시청자들의 가려운 속을 긁어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주제의식에 대한 직접적인 대사처리는 그간 '풍문으로 들었소'가 보여줬던 풍자의 묘미를 떨어뜨리는 듯 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아닌 제작진의 목소리가 개입된 것처럼 느껴졌다. 종영까지 한 회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인상과 서봄 부부를 통해 기획의도를 충실히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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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풍문으로 들었소' 장현성, 이준, 윤복인, 유호정, 서정연, 고아성, 유준상 ⓒ SBS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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