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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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설명하기 어렵다"던 유승준, 이제는 말할 수 있을까? [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5.12 14:50 / 기사수정 2015.05.12 14:5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가수 유승준입니다. 반갑습니다. (중략) 군복무에 대해서는 내가 답하기가 어렵다. 짧은 말로 마음을 설명하기 어렵다. 옛날에 내가 내렸던 결정 때문에 26살에서 36살이 되기까지 10년의 시간을 말로 드릴 수 없는 역경을 거쳐서 이 자리에 왔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 문제에 대해서 말하기 곤란하다.(후략)"
 
지난 2012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당시 홍콩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승준이 했던 이야기다.
 
당시 'MAMA'의 최대 이슈는 수상자가 아닌 성룡과 함께 시상자로 나선 유승준이었다. 당대 최고의 가수였지만 병역 기피로 입국금지 당한지 10년, 처음 한국 미디어의 시선이 닿는 곳에 유승준이 등장한 것이다.
 
유승준의 인터뷰 섭외는 매끄럽지 않았다. 처음에는 성룡과 함께 인터뷰에 참여하길 원했다. 하지만 국내 미디어의 관심은 당연히 유승준의 10년이다. 성룡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내용이 주객이 전도될 뻔 했다.
 
당시 성룡은 흔쾌히 유승준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할 것을 허가했다. 유승준 또한 처음에는 의연한 모습으로 인사를 한 뒤, 담담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돌직구 하나에 그의 마음은 흔들렸다. "다시 군복무를 한 뒤, 복귀할 계획은 없나?"라는 질문이었다. 말문이 막혔던 그는 눈시울 까지 붉어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이어 나갔다.
 
그는 "짧은 말로 마음을 설명하기 어렵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 문제에 대해서 말하기 곤란하다"라고 병역기피 논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회한이 서려있었고, 발언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그는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다음에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였다. 그 말에는 누가 봐도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 후로 3년, 의외의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30분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를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겠다는 것이다. 무려 1시간 30분이 예정돼 있다.
 
이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서 "안녕하세요 유승준 입니다 저를 아직 기억하시나요? 한국을 떠난지 13년 만입니다.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그 동안에 있었던, 아니 3년 전에 '짧은 말로' 하지 못하던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유승준이 어떤 내용이 이날 방송에서 어떤 말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3년전 있었던 일들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고, 당시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내렸던 사정당국의 지나침과 거기에 대한 원망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연예가에서는 당시 바르고 착한 이미지의 톱스타인 유승준이 영주권을 포기하고 전격 입대해 군 홍보에 나서기로 당국과 약속이 됐다. 하지만 유승준은 돌연 해외로 출국,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해 과감히 군 당국의 뒤통수를 친 것으로 회자가 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유승준에게 이례적으로 '입국금지'령을 내렸고, 지금도 유효하다. 보기 드문 일인 셈이다.
 
과연 유승준이 지금도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입대기피의 진실을 말할지, 그의 설명이 대중에게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2012년 'MAMA'당시 유승준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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