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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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코리아' 대사 한 줄이 경제효과 2조원? [어벤져스2 ②]

기사입력 2015.04.22 11:10 / 기사수정 2015.04.22 11:10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할리우드 영화 한편이 대한민국에 '2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말하던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자들이 이 영화를 보고 무슨 말을 할지가 궁금하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이야기다.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어벤져스2'에서 한국은 멋있게 등장했다. 그것도 무려 20분이다.
 
그런데 이 20분이 무려 '2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지는 의문이다. 아이언맨이자 토니 스타크 역할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코리아"라고 한 단어를 언급하면서 면피는 하게 됐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다른 해외 촬영지인 이탈리아, 남아공 등 그 어느 국가도 언급하지 않는 특별 대우를 했으니 말이다.
 
'어벤져스2' 속 한국은 그냥 배경으로 등장했다. 캡틴 아메리카와 호크아이, 블랙위도우 등의 히어로들이 비전을 찾기 위해 울트론과 전투를 벌이는 장소일 뿐이었다. 현대화 된 한국의 모습은 세빛섬, 강변북로, 상암동이 전부였다. 이마저 수초 단위로 휙휙 지나갔고, 진정한 주인공은 트레일러와 지하철(2호선이다)이 전부였다.
 
아마도 높으신 분들께서는 배용준의 '겨울연가' 같은 작품을 기대한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연가'의 배경이 된 남이섬이 한류팬들의 성지가 된 사례가 있다. 이 외에도 여러 한류 드라마의 배경은 지금도 일본과 중국인들의 관광명소다.
 
하지만 '어벤져스2'는 아름다운 영화가 아니다. 서울은 그저 부서지고 깨지는 히어로 들을 위한 배경일 뿐이다. 영화 속 한국, 그리고 서울은 절대 "관광하고 싶은 도시"가 아닌 "그냥 배경"일 뿐이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저곳이 한국임을 인지하며, 관심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어벤져스2'로 인해 한국관광공사는 4천억 원에 달하는 홍보효과, 2조원의 국가브랜드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다주의 '코리아' 한마디에서 4천 억원 정도는 납득이 간다. 하지만 '겨울연가'에 기준해 2조원을 산출하기 위해서라면 헐크와 블랙 위도우가 서울의 명동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키스 정도는 해 줘야 나올 금액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산출된 2조원인지 궁금할 뿐이다.
 
다행인건 '어벤져스2' 속 한국은 지금까지 나온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한국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적어도 주인공이 차를 타고 열대우림이 우거진 숲을 지나 어설프게 손으로 쓴 글씨의 허술한 나무 간판이 걸린 식당을 찾아가서 뱀을 갓 잡아서 그 피를 먹이지는 않으니 말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영화 [어벤져스2 ①]

'코리아' 대사 한 줄이 경제효과 2조원은 아니죠? [어벤져스2 ②]

우리를 달궜던 온갖 '썰'들도 이젠 안녕[어벤져스2 ③]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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