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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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천하 끝낸 차세대 명장 김세진

기사입력 2015.04.01 21:02 / 기사수정 2015.04.01 22:1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안산, 김승현 기자] OK저축은행의 김세진(41) 감독이 현역 시절 몸 담던 삼성화재의 독주를 끌어내렸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선3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의 OK저축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을 거친 김세진 감독은 지난 2013년 신생팀 OK저축은행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지도자 경력이 일천했기에 구단을 이끄는 지도력에 의문 부호가 일었지만, 기회를 잡은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창단 첫 시즌 6위에 그치며 한계를 절감한 OK저축은행은 기본기를 강조한 김 감독의 외침 하에 환골탈태했고,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젊은 감독과 나이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룬 OK저축은행은 리그 강호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베테랑을 보유한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를 잡아내며 경험의 우위를 무색하게 했다. 그 만큼 구단에 긍정적인 기운을 잔뜩 불어넣은 김 감독의 공이 컸다.

김 감독은 젊지만 영민하고 노련하다. 정규리그 중반에 "어떻게 삼성화재를 잡아요"라고 푸념하면서도 뒤에서는 치밀하게 삼성화재의 약점인 리시브를 집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다. 내줄 것은 내주면서도 취할 것은 재빠르게 얻는 영민함은 단기전에서 주효했다. 레오를 잡기 위해 블로커를 다수 배치한 것도 신의 한 수 였다. 

젊은 감독은 이겨도 기뻐하지 않는다.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김칫국을 지양하고 경기에서 도출된 팀의 장단점을 분석하기 급급하다. 상대 팀을 쉽게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도 이미 머릿속에 정립해 놓는다. 

당근과 채찍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며 선수단의 신뢰도 얻었다. 송명근과 이민규 등 선수들은 OK저축은행의 끈끈한 응집력을 김 감독의 지도력에서 찾는다. 대신 김 감독은 팀이 슬럼프에 빠져도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서 손사래를 친다.  

김 감독은 '배구의 신' 신치용 감독이 버티고 있는 최강 삼성화재를 누르고 지도자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속설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삼성화재의 창단 멤버이자 아직은 푸른 피가 익숙할 법하지만, 김 감독은 배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명장으로 거듭났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김세진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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