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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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울 "미국 데뷔? 절대 포기한 거 아니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5.01.19 08:05 / 기사수정 2015.01.19 08:38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일찌감치 지소울의 재능을 알아본 박진영은 JYP엔터가 야심차게 미국에 진출했을 당시 그를 데리고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많은 프로젝트는 좌절됐고 JYP는 미국 사업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소울만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라며 홀로 뉴욕 브루클린에 남아 10년의 시간을 보냈다.

과거 '영재프로젝트'로 함께 연습생으로 들어갔던 선예, 조권, 민 등은 성공적인 데뷔와 최정상급 가수로 자리해 있었다. 지소울은 자신의 데뷔가 늦춰졌다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믿었어요"라고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어요. '나 이제 최고니까 데뷔해도 돼. 이제 다 죽었어'라는 이런 생각은 절대 아니에요. 올해야 비로소 신인 가수로서 앨범을 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던 중 한국에서 데뷔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타이밍이 딱 맞았던 거죠. 15년이 지났다는 것도 기사를 보고 실감했어요."



지소울은 미국에서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대학교도 다녔어요. 데뷔를 안했을 뿐이지 언제나 곡을 썼고, 노래 작업을 단한순간도 멈춘 적 없었어요. 백그라운드 보컬도 많이 했어요. 머라이어 캐리의 자선행사에서 코러스를 하기도 했어요. 언더씬에 있는 친구들과 놀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죠."

지소울은 뉴욕 지하철에서 2,3년간 노래했던 경험을 가장 힘들지만 가장 값진 시간이라 여겼다. 시끄럽다고 냉대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자신의 노래를 듣는 관객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단다.

"처음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용돈이 없어서였죠.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다양한 관객들이랑 가까이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노래를 듣고 우는 사람, 노래해줘서 고맙다고 먹을 것을 주는 사람들…돈 주고도 못살 경험이죠. 하루에 많게는 5,6시간 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를 불렀어요. 그렇게 장시간 하다 보니 페이스 조절하는 법을 배웠고 관객들이랑 소통하는 법도 배웠죠."

지소울은 음악활동 외에도 브루클린대학에서 순수미술과 심리학을 전공하며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의 최종 목표는 노래만 하는 가수가 아닌 비주얼적인 비전을 만드는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그는 직접 자신의 데뷔 앨범의 재킷과 뮤직비디오 구상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음악은 배우지 말라고 해도 어떻게든 찾아서 배웠을 거예요. 미술은 어렸을 때부터 해왔고 심리학도 관심이 많았어요. 데뷔 대신에 학업을 선택하고, 운 좋게 학업을 마친 것에 감사해요.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배우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아직 배우고 싶은 것들이 더 많아요."



다들 지소울에게 '어떻게 15년이란 시간을 버텼나요'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를 직접 만난다면 그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했고, 철저히 자신의 계획대로 이뤄져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 오고 싶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제가 정한 목표가 있었고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어요"라고 의지에 찬 표정을 보였다.

지소울은 "데뷔를 하려면 대중에게 노출이 되려면 최소한 이 정도 실력은 갖춰야 한다고 스스로 기준을 세웠죠. 이제 시작할 준비는 됐어요. 음악으로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라며 데뷔가 단순한 목표가 아님였음을 강조했다.

또 지소울에게 미국 시장이란 20대 시절의 좌절이 아니라 여전한 '꿈'이다. 꿈을 향해 더욱 가열차게 달려갈 것이고, 그의 결과물에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었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미국 데뷔를 포기하고 한국에 온 건 절대 아니에요. 미국에서도 언젠가 문이 열릴 때가 오겠죠. 그래미상을 타는 것도, 소울트레인(흑인 음악 전문 프로그램) 오프닝 무대에 오르는 것도, 스티비 원더와 듀엣을 하는 것도 여전히 꿈꾸고 있어요. 지나간 시간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전혀 후회가 없어요."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지소울 ⓒ JYP엔터테인먼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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