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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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카드 반란, 현대캐피탈에 어울리는 케빈

기사입력 2014.11.28 09:55

조용운 기자
케빈 ⓒ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케빈 ⓒ 현대캐피탈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6득점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2개. 트리플크라운에 서브에이스 하나가 부족한 기록이다. 나쁘지 않은 인상을 남긴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케빈의 데뷔전 성적이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명운을 건 도박, 외국인선수 교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무릎부상으로 퇴단한 아가메즈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케빈은 27일 홈코트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다. 팀이 3연패를 끊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키 209cm, 몸무게 97kg의 케빈은 훤칠한 체형 만큼 날렵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세트 초반 왼쪽과 오른쪽 번갈아 공격을 성공하는 장면에서는 높은 타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이탈리아 1부 피아첸자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확인할 경기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 온지 나흘 만에 뛴 경기였다. 팀원과 훈련을 한 것도 고작 한 차례였다.

그래도 케빈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시몬을 연달아 가로막고 공격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결과물로 양팀 감독에게 받는 평가는 비슷했다. 케빈을 처음 경험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위력은 크지 않았다. 확실히 공격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는 "아마도 V리그 외국인선수 중 케빈의 파워가 가장 약할 것이다"고 평한 김호철 감독의 생각과도 같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에 어울리는 외국인선수라는 데엔 큰 이견이 없었다. 앞서 팀을 이끌었던 아가메즈는 세계적인 명성이 있어선지 선수들과 하나가 되지 못했다. 국내선수들이 조금은 주눅이 들어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케빈은 달랐다. 김호철 감독이 표현을 크게 하고 팀에 빨리 녹아들라는 주문을 했다지만 데뷔전에서 보여준 케빈은 서글서글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 1명이 들어왔는데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내선수들도 훈련부터 웃음이 많아졌다"고 만족했다. 반대편에서 지켜본 김세진 감독 역시 "사실 아가메즈는 팀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케빈은 다르다.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며 "현대캐피탈의 국내 선수들 기량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금은 엇갈린 평가를 받은 케빈은 "4일 전에 한국와서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도 첫 경기를 잘 푼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내가 공격을 많이 때려야 한다는 것을 안다. 압박감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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