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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업&다운] 브라질서 열린 4개 극장, '에이스'를 말하다

기사입력 2014.06.15 13:29

김형민 기자
디디에 드록바는 이것이 에이스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Gettyimages/멀티비츠
디디에 드록바는 이것이 에이스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브라질월드컵 개막 3일째. 극장 4곳이 개관했다. 각각의 극장은 찾아온 이들 앞에서 화려한 반전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들이 보여준 교훈은 바로 '에이스'였다. 에이스라는 무게감에 대해 서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특별한 메시지들을 전달했다.

희비가 엇갈렸다.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이탈리아가 순항하는 사이 그리스, 일본, 잉글랜드는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코스타리카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들의 스토리 중심에는 '에이스'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에이스로 운 이들이 있는 반면 에이스의 활약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들도 있었다. 우루과이는 에이스의 부재를 절감했다. 부상으로 빠진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은 실로 컸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포를란이 공격 선봉에 나섰지만 수아레스의 득점력을 둘이서 새롭게 만들어내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에이스를 앞세워 미소지었다. 디디에 드록바가 모든 것을 바꿔놨다. 일본을 상대로 1차전에 나선 코트디부아르는 0-1로 뒤진 후반 히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드록바가 드디어 등장했다. 들어가자마자 저돌적인 돌파를 보인 드록바는 일본 수비진에 중압감을 줬다. 이후 공격 실마리가 풀린 코트디부아르가 2-1 역전극을 연출했다.

콜롬비아는 에이스의 공백을 메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주포 라다멜 팔카오의 참가가 불발돼지만 새로운 전술과 공격진으로 막강 화력을 이끌어냈다. 코스타리카 역시 신성 조엘 켐벨이 영웅으로 등장해 거함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에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스타급 선수가 있다면 모든 눈은 그에게 향한다.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경계대상으로 여기에 집중하다보면 허점을 노출할 수 있다. 하지만 별은 지고 다시 뜨기도 한다. 에이스가 떠나면 또 다른 에이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에이스 본인은 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드록바는 그 임무를 완벽히 이행했고 콜롬비아는 단합해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냈다. 우루과이는 빈 자리를 메우지 못했고 잉글랜드와 일본은 가능성만을 확인했다. 서로 달랐던 에이스들의 근황은 차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금 당장 영웅이 필요하다면 특별한 대비책과 복귀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 됐다.

#1. 'UP' 디디에 드록바

드록바는 일본과의 1차전에서 후반에 교체 출전했다. 단 28분이면 충분했다. 드록바가 진가를 발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드록바는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했다. 일본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공략한 드록바는 일본에게 위압감을 안겨줬다.

이후 일본 수비진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곧 이는 균열로 이어졌다. 후반 19분 동점골이 나왔다. 세르주 오리에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윌프레도 보니가 헤딩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어 2분 뒤에 다시 세르주가 연결한 크로스를 제르비뉴가 머리로 골문에 꽂아 넣었다.

일본은 망연자실했고 그라운드에는 코트디부아르를 외치는 소리가 가득했다. 일본도 출발은 좋았다. 팀의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전반 16분 유연한 몸놀림에 이은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코트디부아르의 반격에 허덕였다.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일본은 후반 체력적인 문제까지 드러내며 결국 1-2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골잡이 명성을 증명하지 못한 에딘손 카바니 ⓒGettyimages/멀티비츠
골잡이 명성을 증명하지 못한 에딘손 카바니 ⓒGettyimages/멀티비츠


#2. 'Down' 에딘손 카바니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아쉬움과 실망만이 남았다.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가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루과이 공격진 전체의 문제가 컸지만 카바니의 필드골이 터지지 않은 점은 더욱 우려스러웠다.

이날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주포 수아레스는 없었다. 대신 카바니와 포를란이 투톱을 이뤘다. 경기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기대감을 충족한 이들은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카바니는 전반 21분 페널티킥 득점만을 남긴 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리 셍제르망(PSG)에서 보여줬던 공격력은 없었다. 수아레스가 없었지만 우루과이는 자신감이 있었다. 카바니 때문이었다. 카바니는 지난 시즌 PSG에서 리그 30경기동안 16골을 기록했다. 특유의 활동량과 탁월한 골결정력을 선보이며 각광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자 스포트라이트는 사라졌다. 앞으로 빈공이 계속 될 경우 우루과이로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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