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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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임박' 윤석민, 이제 관건은 선발 보장

기사입력 2014.02.07 03:59 / 기사수정 2014.02.07 04:1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구름처럼 실체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그 윤곽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투수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관건은 그가 맡을 보직이다. 

윤석민은 최근 메이저리그 5~6 팀의 영입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이 보도한 현지 소식을 종합하면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 컵스, 볼티모어, 다저스, 미네소타 등이었다. 이 중 다저스가 가장 확률이 낮은 팀이었고,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텍사스가 급부상하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볼티모어 역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팀이다.

이런 가운데 7일(이하 한국시각) 보다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스포츠릴 보스턴'의 앤드류 릭클리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볼티모어와 윤석민의 계약이 임박했다"며 "다년 계약에 약 1000만 달러(약 107억원) 상당"이라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명시했다. 이어 "내가 얻은 정보는 이미 확인을 마친 것"이라고 확신했다.

볼티모어와의 계약 임박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윤석민이 텍사스와 계약 기간을 두고 이견을 보인다는 보도가 등장한 터였다. 텍사스가 윤석민의 입단 후보로 급부상 한 이유는 최근 2선발인 좌완 데릭 홀랜드가 황당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홀랜드는 오프시즌 동안 자택에서 애완견과 장난을 치다 계단에서 굴러 왼쪽 무릎 연골에 손상이 갔고, 지난달 10일 수술을 마쳤다. 재활기간을 감안하면 여름에나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다년 계약'을 원하는 윤석민과 달리 텍사스는 '단기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그대로 홀랜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임시방편'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6일 미국 텍사스 지역 NBC는 윤석민에 대해 "두 차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투수 '3관왕'을 차지한바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윤석민은 다나카 마사히로가 아니다. 또 명백히 '넥스트' 다르빗슈 유도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반면 볼티모어는 텍사스에 달리 윤석민에 다년 계약을 보장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숫자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최소 2~3년짜리 계약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볼티모어 역시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윤석민의 어깨 상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1일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윤석민의 라이브피칭을 직접 보고 점검했다. 이날 구단 관계자들이 윤석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판단했을 때 예상보다 긍정적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제 관건은 윤석민의 보직 문제다. 윤석민이 가장 원하는 보직은 당연히 선발이다. 부상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다르빗슈 유-홀랜드-맷 해리슨-마틴 페레즈-알렉시 오간도 등 론 워싱턴 감독이 이미 5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마친 텍사스와 달리 볼티모어는 '나약한' 선발진 때문에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선발 투수 중 미구엘 곤잘레스와 크리스 틸먼만이 10승 이상을 기록했고, 대만 출신 투수 천웨인은 7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까지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였던 윤석민은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지만, 불펜보다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때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또 볼티모어의 상황으로 비춰보면 선발진 합류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볼티모어는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등 탄탄한 팀들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있다. 적응 문제를 겪어야 하는 메이저리그 1년차 투수에게 아주 바람직한 환경은 아닌 셈이다. 물론, 이것도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은 후에 걱정할 문제다.

보라스는 지난 1월 30일 "10일 정도만 기다리면 윤석민 계약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제 '그 때'가 가까워진 것 같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윤석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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