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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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女가 보여준 압박-투지, '한국형 축구'의 전형

기사입력 2013.07.27 19:36 / 기사수정 2013.07.27 19:4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투박하지만 강인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세 경기에서 보여준 강인한 압박과 체력, 정신력은 최근 화두에 오른 한국형 축구와 닮았다는 분석이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승리하며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결과는 2승 1무. 우승에 대한 시나리오를 남겨둔 상황에서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특유의 파워 축구로 아시아 강호로서의 진가를 뽐냈다.

매경기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겐 아쉬운 결과였지만 1차전에서 한국에 역전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일본전에서 무승부, 중국에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세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압박과 의지력이었다. 북한은 경기내내 왕성한 체력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일본전에 이는 부각됐다. 일명 스시타카라 불리는 패스 축구를 앞세운 세계 챔피언 일본을 맞아 압박에 이은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강호 일본이었지만 북한의 공세에 진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 중국전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최전방 라은심을 중심축으로 정유리와 김윤미, 리은향 등 그라운드 위 선수 전원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과감한 돌파와 침투부터 시작해 먼 거리에서도 슈팅을 아끼지 않으며 중국을 시종일관 위협했다.

연이은 공세 속에 1점밖에 내지 못했단 점은 아쉬웠다. 세밀함이 부족했다는 평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결과물이었다. 다소 투박한 면이 있었지만 경기내내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강력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북한 여자대표팀의 모습은 흡사, 우리가 말해 온 '한국형 축구'와 매우 닮은 모습이었다.

[사진=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정유리 (C) 엑스포츠뉴스=잠실종합운동장, 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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