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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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햇님이와 창서뉘'의 부부생활에 닥친 난관

기사입력 2013.01.20 15:14

[글] 기자
[E매거진] 부부에게 문제가 생겼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이 사실은 남편 혼자만이 아는 것이 아니라 남편은 물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 이 부부의 결혼 생활 역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 어떤 기분일까? 아내는, 그리고 남편은 서로를 다시 마주할 때까지 각각 무슨 생각을 했을까?

햇님이의 눈물, 창서뉘의 이해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은 이들의 해결을 위해 부부에게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줬다. 정말 부부를 위해서였을까, 프로그램을 위해서였을까? 시청자의 입장에서 우결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가상 부부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상 부부들의 진심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연서의 열애설은 배우로서의 그녀의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결을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주는 사건이었음에 분명하다.

오연서와 이장우의 열애가 사실이건 아니건 우결에서 중요한 것은 이준과 오연서라는 가상커플의 현실과 가상을 묘하게 오가는 알콩달콩한 감정이 완전한 거짓인가 아닌가에 대한 것일 것이다.

가상부부이기 때문에 이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의 감정이 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듯이 이들의 사과와 답변 역시 진심과 가식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드는 느낌이었다. 오연서의 열애설 부정은 창선이에게 하는 변명같기도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에게 하는 변명이기도 했고, 이 대화의 시간으로 공식적으로 ‘난 아니에요!!’라고 하는 변명의 시간 같았다.

햇님이는 눈물을 흘렸다. 창서뉘는 그런 햇님이를 안타까워했다. 햇님이는 창서뉘에게 미안해 했고, 창서뉘는 집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했다. 부부이기는 하지만 부부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무런 말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것도 우스운 해결방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과연 이들의 대화의 시간이 시청자들에게 진솔하게 다가왔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누가 햇님이와 창서뉘에게 돌을 던지랴

연인에 대한 집착이라는 코드를 통해 친해진 이 둘의 관계가 이번 일을 통해서 갑자기 ‘집착은 진짜 사랑이 아니다. 이번 일로 사랑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성숙할 수 있는 기회였다.’ 라는 말로 한 단계 성숙해지는 관계가 되는 것으로 변화해버렸다. 이러한 이들의 대화의 시간은 과연 이 커플이 앞으로 어떤 코드로 애정을 쌓아갈까라는 궁금증을 낳게 했다. 집착의 코드에서 벗어나 성숙한 관계에서 이들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드는 애정이라는 감정을 함께 전달 할 수 있는 새로운 코드는 무엇일까?

이들에게 대화의 시간이 주어진 것은 어쩌면 오연서와 이준, 그리고 우결, 우결을 보는 시청자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준은 가상 남편으로서, 우결은 이들의 관계를 규정지어준 주체로서,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들의 관계의 존재의 이유로서 이 모두는 오연서의 이야기를 들었어야만 했다. 변명이라 하더라도 오연서의 변이 없이 우결이 진행되었다면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더 컸을 것이다.
가상의 부부라는 형식 때문에 그들의 애정이 의심과 동시에 사랑 받는 것만큼 이 프로그램의 형식 때문에 이들의 변명 역시 동정과 공감을 받는 동시에 의심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번 사건과 이번 대화를 통해서 햇님이와 창서뉘가 앞으로 만들어갈 애정의 코드가 어떻게 변화해가고 또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의심받게 된 이들의 흩어진 진심들을 어떻게 잘 모아서 잘 쌓아갈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다. 창서뉘와 햇님이의 의심받는 진심이 의심받지 않게 될 때, 이 커플이 다시 행복하게 웃으며 우결을 이끌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글] 이해랑 객원 칼럼니스트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글] 이해랑 객원 칼럼니스트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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