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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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5골' 판 페르시, 사실상 EPL 득점왕 굳혔다

기사입력 2012.03.04 01:26 / 기사수정 2012.03.04 02:25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반타스틱' 로빈 판 페르시의 득점포가 그칠 줄을 모른다. 이번에도 판 페르시가 해결사로 나섰다.

아스널은 3일(한국시간)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판 페르시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아스널은 리버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페어 메르테자커가 빠진 아스널은 수비에서 불안감을 보였으며 볼 점유 시간도 평소보다 적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판 페르시 역시 몸놀림이 다소 무거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스널은 전반 23분 로랑 코시엘니의 자책골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남달랐다. 전반 31분 바카리 사냐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빠른 시간에 터진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아스널은 오히려 추가 실점을 내줄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후반에도 아스널의 경기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고 리버풀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판 페르시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발휘됐는데 미드필드 지역에서 알렉스 송으로부터 길게 넘어온 패스를 판 페르시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뒤에서 날라오는 패스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골로 연결짓는 판 페르시의 클래스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2월 에버턴과의 리그 15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장면과 거의 흡사했다.

판 페르시의 활약에 힘입은 아스널은 리그 4연승을 질주했으며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판 페르시는 리그 25호골을 기록, 득점 랭킹 2위 웨인 루니와의 격차를 8골로 벌렸다. 이쯤이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판도는 일찌감치 판 페르시의 독주 체제로 굳어진 분위기다.

2004년 아스널에 입단한 판 페르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사실 도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판 페르시는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판 페르시는 시즌 내내 부상 한 번 없이 건강한 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더구나 아스널은 FA컵에서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도 8강 진출이 불투명하다.(16강 1차전에서 AC 밀란에게 0-4로 패했다) 실질적으로 부상만 없다면 남은 리그 잔여 경기에서 판 페르시가 출전할 가능성이 거의 100퍼센트에 가깝다.

현재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리그 4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아스널이 리그에서 터뜨린 55골 가운데 혼자서만 25골을 책임지며 팀을 이끌었다. 남은 시즌 아스널의 운명이 판 페르시의 어깨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로빈 판 페르시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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