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6 15:34
스포츠

14년 코치→국대 감독→마침내 우리은행 사령탑…감독 된 '전설' 전주원 "후배들 좋은 길 가도록 책임감 있게 잘해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16 11:30 / 기사수정 2026.04.16 11:3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여자농구의 전설'이 마침내 감독으로 부임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15일 "전주원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위성우 감독은 총감독으로 다음 시즌을 보낸다. 

구단은 "전주원 감독은 팀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선수단 장악력, 코칭 경험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며 "내부 승격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위성우 감독이 14년 동안 9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등 왕조를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13승 17패(승률 0.433)로 마감했다. 4위로 플레이오프에 극적으로 진출했지만, 3전 전패로 끝났다. 



2025-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위 감독은 이미 시즌 중 구단 고위층을 만나 '올 시즌 끝날 때까지만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14년 동안 위 감독을 보좌한 전주원 코치가 내부승격을 하게 됐다. 

감독 취임 발표 후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전주원 감독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책임감과 부담감의 무게만 올라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플레이오프 종료 시점에서 감독 제안을 받았다는 전 감독은 "그때까지만 해도 위 감독님이 그만둔다는 게 결정된 상황은 아니었다. 막바지에 됐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여자농구의 전설이다. 1990년 현대산업개발 농구단에 입단한 그는 여자농구 최고의 가드로 활약하면서 국가대표에도 수 차례 뽑혔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최초로 트리플 더블도 이뤄냈다. 

2004년에는 출산으로 인해 잠시 코트를 떠났던 전 감독은 이후 간판이 바뀐 소속팀 신한은행 에스버드에서 2011년까지 뛰면서 본보기가 됐다. 

은퇴 후 전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에서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이동한 위성우 감독을 따라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는데, 비록 전패하기는 했으나 스페인과 세르비아, 캐나다 등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국가대표 사령탑에도 올랐고, 박신자컵 등에서 지휘봉을 잡긴 했지만, 프로팀 정식 감독은 이야기가 다르다. 전 감독도 "코치 생활을 오래 했지만 감독은 또 다르지 않나. 그래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도, (위성우) 감독님 밑에서 배운 것도 있고, 여자농구에 오래 있었으니 최선을 다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함께 이룬 업적이기는 하나, 위 감독이 우리은행에서 이룬 금자탑은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화려한 편이다. 후임자로서는 무게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아직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한 전 감독은 "감독님이 워낙 잘하신 분이 아닌가"라며 전임자를 칭송했다. 

위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전 감독에게 "14년 동안 코치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전 감독은 "나 역시 감독님 밑에서 잘 배웠다. 오랜 기간 감독님 모시고 잘 있었던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얘기했다. 

프로 감독은 처음이기는 하나, 이미 14년 동안 있었던 우리은행이기에 익숙한 곳에서 시작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선수단 중 김단비나 오승인, 편선우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은행에서 3년 이하로 뛰었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야 당연히 잘 알지만, 다들 (입단) 2년 차밖에 안 된다. 모두 바뀌었다. (김)단비 정도만 어릴 때부터 신한은행에서 같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더 알아가고 호흡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 사령탑이 하게 될 '전주원의 농구'는 무엇일까. 그는 "지금 내 컬러는 이렇다 하는 걸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단언했다. 이어 "선수 구성을 하면서 그 선수들을 데리고 내 색깔을 찾아가는 게 나의 일이다"라고 얘기했다. 

전 감독은 유영주(전 BNK 감독), 박정은(BNK 감독), 최윤아(신한은행 감독)에 이어 4번째 WKBL 선수 출신 사령탑이 됐다. 다음 시즌 좋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그는 "후배들이 좋은 길을 갈 수 있게 우리가 책임감 있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비시즌 우리은행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성에 나서야 한다. 전 감독은 "백지에서 다시 시작이다. 코치 선임부터 아시아쿼터 영입까지 할 일이 많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