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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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km 강속구가 머리로→마운드 돌진→격투기 방불케 한 '한밤의 난투극'…8일 만에 징계 확정, 투수 5경기-타자 4경기

기사입력 2026.04.16 10:00 / 기사수정 2026.04.16 10:00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주먹이 오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벤치 클리어링.

그 징계가 확정됐다.

미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제프 플레처는 16일(한국시간) "호르헤 솔레어(LA 에인절스)의 출전정지 징계가 4경기로 줄어들었다"며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LA 에인절스의 2026 MLB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일어난 난투극에서 비롯됐다. 

이날 에인절스의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솔레어는 1회 2사 2루에서 애틀랜타 선발 레이날도 로페즈를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솔레어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월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3회 솔레어의 두 번째 타석부터 분위기가 묘해졌다. 볼카운트 2-2에서 로페즈의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솔레어의 팔을 강타한 것이다. 그나마 이때도 두 선수는 시선을 피하면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뇌관이 터진 건 5회말이었다. 애틀랜타가 4-2로 앞서던 2사 1루, 솔레어를 상대한 로페즈의 초구 97마일(약 156km/h) 직구가 머리 높이로 향했다. 1루 주자 놀란 새뉴얼은 이를 틈타 2루로 진루했다. 

그런데 2구를 던지기 전, 두 선수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더니 솔레어가 갑자기 마운드로 돌진했다. 양 팀 선수들이 충돌을 막기 위해 뛰어나왔지만, 솔레어와 로페즈는 마치 격투기를 하듯이 가드를 올리고 주먹을 날렸다. 특히 로페즈는 공을 쥔 손으로 솔레어를 때렸다. 



흥분한 솔레어를 막기 위해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이 직접 그를 안고 넘어졌고, 2루수 아지 알비스 등도 다가와 솔레어를 달래줬다. 두 팀의 중재로 추가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심판진은 솔레어와 로페즈를 모두 퇴장 조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솔레어는 "로페즈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홈런을 친 후 몸에 맞는 볼이 나왔는데, 머리 바로 옆으로 날아왔다"고 벤치 클리어링의 이유를 밝혔다. 

로페즈는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솔레어를 맞히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정말 유감스럽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커트 스즈키 에인절스 감독은 "솔레어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솔레어는 "로페즈가 다른 타자를 상대로는 제구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했는데, 스즈키 감독은 "홈런을 친 타자에게 머리 쪽으로 공이 오면 좋지 않다"고 했다. 

솔레어는 로페즈의 천적이었다. 둘의 상대전적은 통산 23타수 14안타(타율 0.609)였고, 홈런 5개와 2루타 3개가 포함됐다. 타율도 매우 높은데 안타의 절반 이상이 장타인 것이다. 그야말로 받쳐놓고 친 것이다. 

묘하게도 두 선수는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로페즈는 2024년부터 애틀랜타에서 뛰고 있는데,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솔레어도 2024시즌 중간에 팀에 돌아오며 잠시 같이 뛴 적이 있었다. '적이 된 친구'인 셈이다. 



MLB 사무국은 경기 후 둘에게 나란히 7경기 출전 정지, 그리고 액수를 밝히지 않은 벌금을 부과했다. 이들은 모두 항소에 나섰고, 로페즈가 먼저 5경기로 징계가 줄어들면서 이를 이행했다. 솔레어는 조금 시간이 걸렸는데, 결국 4경기 정지가 확정됐다.

로페즈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18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징계를 마치고 지난 1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등판한 그는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솔레어는 16일 기준 18경기에 출전, 타율 0.231 5홈런 18타점 13득점, OPS 0.850으로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었다. 타격에서는 4게임의 공백이 있지만, 지명타자가 주 포지션이기에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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