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홈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구단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통합우승은 이번이 5번째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가 팀 내 최다인 17점을 폭발하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정지석(11점), 임동혁(12점), 정한용(14점)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던 대한항공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5-2026시즌을 준비했다. 지난달 9월 진행된 컵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규리그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1라운드 6경기에서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분위기를 바꿨지만, 4라운드 6경기에서 1승5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정규리그를 1위로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23승13패(승점 69).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정지석이 MVP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에 변화를 줬다.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쿠바 국가대표 출신 호세 마쏘로 교체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마쏘는 이번 시즌 팀의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아 강력한 서브와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1위 달성에 기여했으나, 시즌 후반부 경기력 저하 및 부진한 모습이 이어져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소의 합류 이후 순조롭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한 대한항공은 홈에서 펼쳐진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2차전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다. 2차전 5세트 후반 비디오 판독 상황이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고, 현대캐피탈이 3~4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은 2승2패가 됐다. 대한항공으로선 5차전까지 놓쳤다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초의 리버스 스윕 희생양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 대한항공은 마음을 다 잡았다. 10일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바꿨고, 1세트에 이어 2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3세트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4세트 중반 이후 집중력을 발휘했고, 통합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1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현대캐피탈 허수봉과 대한항공 한선수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헤난 감독은 "팀이 어려울수록 모든 지원과 격려를 해주신 것에 대해서 원 팀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또 팬분들이 계속 힘을 주셨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경기가 끝나고) 항상 밖에서 기다려주셨다. 그런 요소들이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정규리그 개막 전) 꿈이 2가지였다. 첫 번째는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선수들이 매 순간 (하나의) 팀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1~2명에 의존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걸 싫어한다고 강조했고, 우리 선수들 모두 11~12점을 고루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결국 팀을 완성했다"며 "어느 한 명을 MVP로 꼽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2차전에서) 해프닝이 있었지 않나. (심판진이) 공정하게 판정했는데, 우리를 흔드려고 한 건지 선수들이 동료됐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5차전까지 가면서 우리가 절대 웃음거리는 되지 말자고 생각했다. 잘했는데 왜 웃음거리가 돼야 하나 생각했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악물고 했고, 끝까지 해보는 생각으로 우승했다"고 돌아봤다.
마쏘는 "팀에 녹아드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팀원들이 잘 다가와줬고 계속 챙겨줬다. 부족한 게 있는지 신경 써주기도 했다. 여러 팀을 다니면서 이렇게 팀에 쉽게 녹아든 건 대한항공이 처음"이라며 "코트 밖에 있을 때도 격려해줬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줬다. 지금도 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