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 이적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울렸다.
최형우는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와의 정규시즌 1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최형우의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324(34타수 11안타)로 상승했다.
최형우는 1회초 첫 타석을 앞두고 헬멧을 벗은 뒤 KIA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2017년부터 9년간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며 1루를 밟진 못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었다.
최형우의 존재감이 빛난 건 경기 후반이었다. 최형우는 삼성이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 2루에서 KIA 전상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9회초 무사 1, 3루에서는 KIA 홍민규의 3구 125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최형우의 시즌 3호 홈런.
삼성은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10-3으로 제압하고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중심타선의 베테랑들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폭발시키며 동점과 역전을 완성했다"며 최형우의 존재감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앞에서 (류)지혁이가 홈런을 쳐서 팬분들이 조용하시더라. 내가 타석에 들어왔는지도 못 보셨을 것"이라며 "(첫 타석에 들어왔을 때) 막 크게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8회초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는 "나도 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전상현의) 공이 너무 좋았다. '이걸 어떻게 치나' 이렇게 생각했다. 날씨도 추워서 스윙도 안 되고 정말 눈을 감고 돌렸는데 맞은 것"이라며 "나도 많이 긴장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9회초 최형우의 홈런이 터졌을 때 홈팀 KIA 관중석에서 몇몇 팬들이 박수를 친 장면을 돌아보기도 했다. 최형우는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다는 게 최형우의 이야기다. 최형우는 "편하고 낯설지 않다. 처음에는 여기(원정팀 더그아웃)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좀 낯설었는데, (이곳에서) 타석에 들어가고 공을 보는 건 많이 해봤다"고 설명했다.
2017~2025년 KIA에서 뛴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최형우는 지난달 3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4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꾸준히 홈런을 생산했다. 오스틴 딘(LG 트윈스), 고명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장성우(KT 위즈), 노진혁,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이상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홈런 부분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는 "지금도 걱정이 많다. 다시 (삼성에) 와서 팬분들께 보여줘야 하는 것도 있고, 이전에 준비하던 것보다는 솔직히 더 잘하고 싶다. 지금 잘했어도 내일이 걱정되고 이런 건 어쩔 수 없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그럴 것 같다"며 "그냥 내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