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사카, 김근한 기자) 투수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메이저리그 마운드 데뷔를 위한 극적 반전의 시작을 일본에서 만들 수 있을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고우석이 불안감이 남은 불펜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우석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로 이동한 뒤 지난 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월 사이판 1차 캠프에서 함께 몸을 만든 뒤 오랜만에 대표팀 동료들과 해후한 고우석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캐치볼과 수비 훈련에 임했다.
고우석은 2026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LG 트윈스 복귀를 할 거란 예상을 깨고 미국 무대에 남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지만, 고우석은 2년 동안 마이애미 말린스와 디트로이트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미국에 잔류한 고우석은 2026 WBC 대회 참가까지 결정했다. 고우석으로서는 국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통해 디트로이트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기회다. WBC 대회에서 활약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시범경기 등판 기회를 추가로 얻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고우석은 지난달 22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지만,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고우석은 당시 뉴욕 양키스전에서 8회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8구 4피안타(2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단 한 경기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이 54.00으로 치솟았다.
당시 경기에서 디트로이트는 3-11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자 고우석을 긴급히 투입했다.
고우석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초구 151.7km/h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가운데 높은 쪽으로 몰린 이 공은 좌타자 로데릭 아리아스의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이 타구는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2m짜리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고우석은 후속타자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첫 아웃 카운트를 잡고 숨을 돌렸다. 하지만, 고우석은 다시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빠졌다.
충격적인 결과가 또 나왔다. 고우석은 후속타자 잭슨 카스티요와 맞대결해 볼카운트 2B-1S 상황에서 던진 4구째 150.7km/h 포심 패스트볼이 다시 통타당해 102m짜리 우월 스리런 아치를 허용했다.
홈런 두 방을 연달아 맞은 고우석은 마지막 타자 하드맨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고우석은 첫 등판 이후 일주일 동안 시범경기 등판 기회를 받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이후 대표팀 합류를 위해 일본 오사카로 이동한 고우석은 2일과 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대회 공식 평가전을 통해 약 일주일 만에 실전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지난 1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오키나와에서 말했듯이 불펜은 내일과 모레 평가전 등판 때 투구 컨디션을 봐야 한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중요한 상황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고우석이 오사카 평가전 등판부터 어떤 공을 보여주면서 WBC 대회에서 극적인 반전을 일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