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유영찬이 국가대표팀에 정말 오고 싶어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을 당하면서 낙마, 불가피하게 대체 선수를 선발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을 원태인의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대표팀이 선발 자원 원태인이 빠진 가운데 불펜 자원인 유영찬을 뽑은 부분에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유영찬의 경우 지난 1월 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 멤버 자격으로 KBO가 사이판에 마련한 전지훈련해 참가해 몸을 만들었다. 원태인의 대체 선수로 WBC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LG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좋은 컨디션인 게 확인됐다.
류지현 감독은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선수 중에서도 (대체 선수로 선발될 만한) 대상 선수가 몇 명 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은 시기적으로 (2026 WBC 첫 경기가 열리는) 3월 5일에 어느 정도 투구수를 맞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 욕심으로 선수 선발해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라고 할 수는 없다. 선수는 물론 소속팀에도 실례다. 잘못하면 선수가 잘못될 수 있다. 준비돼 있는 선수들 중 선택했다"고 밝혔다.
유영찬은 2023시즌 1군 데뷔와 동시에 LG 불펜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2024시즌 첫 풀타임 마무리로 26세이브를 거둔 뒤 지난해 부상과 수술 여파 속에서도 21세이브를 수확하면서 LG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유영찬은 2026시즌을 앞두고 WBC 대표팀 승선을 간절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KBO가 발표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당시 LG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에서 낙담이 컸다는 후문이다.
유영찬은 2024년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 3경기 4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했다. 대회가 끝난 뒤 팔꿈치 수술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WBC 무대와 태극마크를 갈망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유영찬과 같은 LG 소속인 WBC 대표팀 포수 박동원은 "유영찬이 WBC에서 정말 던지고 싶어했다.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많이 힘들어했다"며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분노의 피칭을 하더라. 갑자기 한번에 40~50개씩 공을 뿌렸다"고 말했다.
또 "정말 안타깝게도 원태인이 부상 때문에 빠지게 됐는데 유영찬이 대체 선수로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곧바로 유영찬에게 연락했다"며 "유영찬은 WBC를 뛰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컸던 선수"라고 강조했다.
LG 구단도 류지현 감독과 KBO의 유영찬 대체 선수 선발 요청에 적극 협조했다. 유영찬은 17일 저녁 나하공항을 통해 오키나와로 들어온 뒤 18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다.
류지현 감독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LG 염경엽 감독님과 차명석 단장님께 감사하다. 구단마다 이 시기에 어떻게 선수를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시킬지 계획이 다 잡혀있을 텐데, 흔쾌히 도와주셨다"며 "다른 구단들도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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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