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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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푸시→최민정 가속…'쇼트트랙 여제' 승부수 통했다! 3000m 계주 결승행+8년 만에 金 '청신호' [밀라노 현장]

기사입력 2026.02.15 10:56 / 기사수정 2026.02.15 11:16



(엑스포츠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권동환 기자) 심석희(서울시청)가 최민정(성남시청)을 밀어주는 전략이 대성공을 거뒀다.

최민정이 올림픽을 위해 내린 결단이 한국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으로 이끌었다.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심석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 계주팀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4분04초72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준결승 조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은 19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함께 파이널A(결승)에 출전해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의 조 1위를 이끈 건 명백히 심석희와 최민정의 호흡이다.

한국은 이날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심석희 순으로 주자를 정했다. 이후 레이스 도중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저 최민정의 엉덩이를 힘차게 밀어 최민정이 순식간에 추월해 선두에 오르는 장면이 두 차례 연출됐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는 장면은 팬들의 시건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전까지 대표팀 여자 계주에서 두 선수는 다른 동료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순번을 받는 게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심석희는 지난 2018 평창 올림픽 때 당시 국가대표 코치와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아 논란을 일으켰는데, 메시지엔 대표팀 동료 최민정과 김아랑을 겨낭한 욕설, 험담도 포함됐다. 고의로 최민정과 충돌하겠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실제로 당시 평창 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선 심석희와 최민정이 뒤엉켜 넘어지면서 한국이 메달을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몇 년 뒤 이 사실이 알려져 조사가 진행됐고,  2021년 12월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징계가 해제된 후 심석희는 대표팀 복귀 의사를 보였고, 최민정과 김아랑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심석희가 사과를 앞세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에 요청했다. 그러다보니 심석희가 징계를 마치고 대표팀에 돌아온 뒤에도 둘의 계주 순번은 서로 맞물리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밀라노 올림픽을 앞두고 최민정은 과거를 덮는 결단을 내렸다.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심석희가 최민정의 엉덩이를 밀어준 뒤 최민정이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하고, 이번 시즌 컨디션 가장 좋은 김길리가 맨 끝 두 바퀴를 타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꾸리는 게 이뤄졌다.

이 조합은 지난해 10월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 금메달로 이어졌고, 밀라노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우승 후보 캐나다를 제치고 조 1위에 올렸다.



한국은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하면서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낼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22 베이징 대회에선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을 얻었다.

최민정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원들을 믿었기에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다"라며 "결승에서도 팀원들을 믿으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심석희도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믿으며 많이 해왔던 게 좋은 모습으로 나와 준결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남은 결승에서도 서로를 믿고, 자기 자신을 믿어 하나가 돼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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