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한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가장 많은 선수를 보냈던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긴 암흑기 속에 이제 태극마크를 단 선수를 볼 수 없게 됐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과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6 WBC 대표팀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조계현 위원장은 엔트리 공개 후 "이번 WBC 30인 명단 구성에서 선수 나이나 소속팀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WBC 대표팀을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 주요 팀에 맞춰서 투입될 수 있는, 각 포지션별로 구성했다. 대만, 일본을 포인트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계 해외 국적 선수가 역대 최다인 4명이나 뽑히는 등 총 7명의 해외파 선수가 선발됐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15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이 뽑혔다. 구단별로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LG 트윈스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 이글스가 5명, KT 위즈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각 2명,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각 1명씩 출전한다.
그런데 한 명도 뽑히지 못한 팀이 있었으니, 바로 롯데와 키움 히어로즈다. 그나마 키움은 송성문이 미국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 들었으나 훈련 합류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고,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롯데는 사이판 캠프마저 단 1명도 승선하지 못했다.
해외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이 있는 키움과 달리 롯데는 그마저도 없다. 그야말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이전까지 롯데는 매년 WBC에 최소 1명씩은 보냈다. 2006년 초대 대회 때는 전년도 MVP 손민한이 차출됐는데, 그는 본선 2라운드 미국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이후 2009년에는 전 시즌 정규리그 3위의 호성적 덕분에 손민한을 비롯해 이대호와 강민호, 박기혁 등 4명이 뽑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2013년 대회에는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 송승준, 정대현, 그리고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이던 장원준까지 총 6명이 선발됐는데, 이는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가장 많은 숫자였다. 이후 2017년(이대호, 손아섭)과 2023년(김원중, 박세웅)에는 2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롯데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 사이 강민호와 이대호, 손아섭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과 은퇴 등으로 떠나면서 전력도 약화됐다. 지난해에는 8월 중순까지 3위를 유지하다가 12연패에 빠지면서 결국 66승 72패 6무(승률 0.478)로 7위에 그쳤다. 이런 결과가 결국 WBC 대표팀 0명이라는 결과로 나오게 됐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명단
△투수(15명) : 데인 더닝(시애틀)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고우석(디트로이트) 류현진 정우주(이상 한화) 조병현 노경은(이상 SSG)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이상 KT) 손주영 송승기(이상 LG)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김영규(NC)
△포수(2명) : 최재훈(한화) 박동원(LG)
△내야수(7명) : 셰이 위트컴(휴스턴) 김혜성(LA 다저스) 문보경 신민재(이상 LG) 김도영(KIA) 김주원(NC) 노시환(한화)
△외야수(6명) :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안현민(KT) 구자욱(삼성) 문현빈(한화) 박해민(LG)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