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적을 막은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이 다가오는 여름에 팀을 떠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이강인과 재계약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PSG는 새로운 계약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강인과 동행을 이어가면서도 이강인의 몸값을 올려 그를 매각하게 될 경우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으며 가치를 입증한 이강인은 PSG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경우 연봉은 물론 향후 이적료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 마르케'는 지난 4일(한국시간) "PSG가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이 팀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엘 데스 마르케'는 "PSG는 이미 이강인을 구단의 장기 프로젝트에 포함시킨 상태"라며 "구단은 이미 이강인이 재계약에 서명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PSG 내부에서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맺는 것이 그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해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PSG가 이강인과 재계약을 맺으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타 구단들의 관심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복수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과 연결된 데 이어 최근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이자 과거 발렌시아 시절부터 이강인과 알고 지낸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이 중심이 되어 이강인 영입을 추진했다.
보도에 의하면 알레마니 단장은 직접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이강인 측과 협상을 진행했고, 구단에서도 알레마니 단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이강인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강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PSG는 이강인에 대해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 2년 반 동안 이강인을 지도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요청이었다.
프랑스 언론들은 엔리케 감독을 비롯한 PSG의 코칭 스태프들이 내부적으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팀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구단 차원에서 이강인에 대한 타 구단들의 관심을 차단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PSG는 이강인을 재계약으로 묶어 올해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더라도 타 팀들이 쉽게 이강인에게 접근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의 현재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120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SG는 이강인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이강인을 설득하고, 이강인과의 계약 기간을 늘린다면 이강인의 가치 역시 올라갈 거라고 생각 중이라는 게 '엘 데스 마르케'의 주장이다.
'엘 데스 마르케'는 "PSG는 이강인의 현재 계약 기간에 만족하지 않고 이강인과의 계약을 연장해 선수의 시장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중"이라며 "만약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구단에서 책정할 이강인의 이적료는 현재 거론되는 수준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바라봤다.
매체는 또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뒤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라면서 "구단은 이를 (타 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PSG가 멀리 생각했을 때 이강인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잔여 계약 기간은 선수의 이적 협상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선수를 영입할 때에는 선수의 현 소속팀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마련이다. 반대로 자유계약(FA) 신분 전환까지 머지 않은 선수의 경우 그다지 높지 않은 이적료에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게다가 '엘 데스 마르케'의 설명대로 이강인이 그동안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높인 선수라는 점 역시 협상에서 PSG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다. PSG는 이강인의 남은 계약 기간이나 연봉 등 조건 외에도 이강인이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하는 선수라는 것을 강조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엘 데스 마르케'는 이강인의 심경 변화도 이번 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이강인은 자신이 PSG 내에서 어떤 역할과 위상을 갖고 있는지를 알게 됐고, 팀에 남는 것도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걸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강인에 대한 엔리케 감독의 평가다.
'엘 데스 마르케'는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단순히 로테이션 자원이 아니라 다양한 전술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의 핵심 선수로 평가하는 중"이라며 PSG가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엔리케 감독의 평가가 있다고 짚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865억원)로 평가됐다. 만약 이강인이 PSG와 재계약을 맺고, 팀 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전성기에 접어든다면 그의 시장 가치도 1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