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지난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이번 겨울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진출마저 성사되지 않았다.
유럽 빅리그를 향한 연이은 도전이 좌절된 가운데,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의 시선이 튀르키예로 향하고 있다.
벨기에와 튀르키예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명문 베식타스가 오현규 영입을 위해 이적료를 대폭 상향하며 막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튀르키예 언론에 따르면 오현규의 베식타스 이적은 사실상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요 매체들은 하나같이 "합의 완료"를 강조하며 오현규의 이스탄불 입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스포츠 일간지 'fotoMac'은 3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베식타스가 헹크와 오현규 이적에 대해 모든 조건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타미 에이브러햄의 이탈 이후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던 베식타스가 원하는 골잡이를 마침내 찾았다"며, 헹크 소속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가 그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적료를 1500만 유로(약 256억원)로 명시하며, 오현규가 며칠 내로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종합 일간지 'T24' 역시 같은 날 "베식타스가 오현규 영입에 매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베식타스가 헹크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으며, 1500만 유로를 지불하고 오현규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유력지 'HLN'역시 3일 "베식타스가 오현규 영입을 위해 제안을 보너스 포함 1700만 유로(약 290억원)까지 끌어올렸으나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식타스는 처음 1200만 유로(약 205억원)를 제시했지만 KRC헹크가 이를 거절하자, 최근 며칠 사이 제안을 크게 상향하며 협상을 재개했다.
'HLN'은 "양 구단은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이적시장은 오는 금요일에 마감된다.
또한 헹크는 이미 오현규의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쿼드 운영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LN'은 "오현규 이적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격진 네 번째 자원인 유세프 에라비의 임대가 차단됐다"고 전했다.
이 역시 베식타스와의 협상이 단순한 탐색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현규의 이적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최근 헹크에서의 입지 변화가 있다.
헹크는 지난여름 핵심 공격수 톨루 아로코다레가 울버햄프턴으로 떠난 뒤 오현규를 전면에 내세워 공격을 재편했다.
그러나 오현규는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로의 대형 이적이 무산된 뒤 좀처럼 이전의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HLN'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이후 최고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성적만 놓고 보면 완전히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공식전 32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내 입지는 눈에 띄게 흔들렸다. 최근 몇 주 동안 오현규는 아론 비부와 유스 출신 로빈 미리솔라에 밀려 3순위 공격수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상황은 헹크가 오현규의 이적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현규의 커리어에서 전환점이 된 사건은 지난해 여름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이다.
당시 슈투트가르트는 보너스를 포함해 최대 2800만 유로(약 477억원)에 달하는 헹크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제시하며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독일 언론은 오현규가 10대 시절 겪었던 전방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장기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슈투트가르트는 완전 이적 대신 임대 옵션을 제안했고, 헹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오현규는 헹크에 남아 시즌을 이어갔지만, 이적 무산의 여파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올겨울 풀럼을 비롯한 복수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구단들과의 연결설도 있었으나, 잉글랜드 이적시장이 마감될 때까지 공식적인 진전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헹크와 오현규 모두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게 됐다.
쉬페르리그 5위에 머물러 있는 베식타스는 공격력 강화를 절실히 요구받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식타스는 이번 시즌 득점력에서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에 크게 뒤처져 있으며, 에이브러햄의 이탈 이후 확실한 최전방 자원이 필요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오현규는 현실적이면서도 즉각적인 전력 보강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오현규에게 이번 이적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초기 목표였던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라는 최상위 무대 대신, 뜨거운 분위기와 경쟁 강도가 높은 튀르키예 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