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들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빠르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캠프 초반 진행된 두 차례 불펜피칭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이끌었다.
두산은 호주 블랙타운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 신인 선수 3명을 참가시켰다. 외야수 김주오(1라운드 지명)와 투수 최주형(2라운드 지명), 그리고 서준오(3라운드 지명)가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투수 최주형과 서준오는 두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최주형은 2006년생 마산고등학교 출신 좌완으로 2라운드 전체 17순번 지명으로 팀에 입단했다. 최주형은 팀 내 좌완 불펜 뎁스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입단 첫 해부터 1군 캠프에 합류했다.
서준오는 2005년생 한양대학교 출신 우완으로 3라운드 전체 27순번 얼리 드래프트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서준오는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때부터 김원형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떠올리게 하는 체격과 투구 메커니즘이 돋보인다.
김원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시작 뒤 불펜장에서 어린 투수들에게 소위 말하는 손장난을 지양하고 가운데를 보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연습에 충실히 하자고 목소릴 높인다. 김 감독은 "어떤 공이든 자신의 주무기라면 스트라이크를 먼저 던질 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잣대로 투구를 지켜본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정재훈, 가득염 투수코치 모두 신인 투수들의 잠재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직 실전 투구를 통해 쓰임새를 판단해야 한다는 전제는 분명했지만, 기본적으로 가진 능력 자체는 기대 이상이라는 첫인상이다.
서준오는 지난 27일(31구)과 30일(52구), 최주형은 29일(35구)과 31일(40구) 각각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첫 불펜보다 두 번째 투구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의미를 더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두 선수 모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진 능력들이 확실히 좋아 보인다"며 "아무래도 긴장될 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준오는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공을 던진다. 속구는 물론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신인답지 않다"고 호평했다.
최주형에 대해서는 "표정은 긴장한 것처럼 보이는데, 투구는 확실히 보여준다"며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수들 역시 캠프 초반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주형은 "첫 불펜피칭은 밸런스 위주였다면, 오늘은 그보다 페이스를 조금 더 올렸다"며 "이 시기에 140km/h대 중반의 구속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31일) 감독님께서 제 스플리터를 칭찬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며 웃었다.
이어 "주무기 스플리터를 더 가다듬는 것은 물론,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까지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며 "형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준오 역시 힘든 일정 속에서도 배움을 강조했다. 그는 "7개월 만에 50구가 넘는 투구를 했다. 몸은 힘들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칭찬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무기 슬라이더도 아직은 애매하다. 스스로 기준을 낮게 잡지 않기 때문에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캠프에서 잘해야 형들과 경쟁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깨져도 보고, 또 좋은 모습도 보여주면서 프로 무대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 이를 위해 아프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캠프 초반부터 신인 투수들이 보여준 자신감과 성장세는 분명한 수확이다. 두 차례 불펜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은 최주형과 서준오가 실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두산 마운드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