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러시아 출신의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오는 2월 7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태극 마크를 달고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다.
2018 평창 올림픽 앞두고 국내 동계스포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한국 국적을 땄던 압바꾸모바는 이후에도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 설상 종목의 간판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압바꾸모바는 오는 2월 11일 여자 15km 개인, 14일 여자 7.5km 스프린트, 그리고 15일 여자 10km 추적 종목에 출전한다. 경기는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 산맥 안테르셀바에 있는 안테르셀바 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소총 사격이 결합한 종목으로 긴 거리를 주행한 후, 침착한 사격 실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인 압바꾸모바는 지난 2016년 12월 한국으로 귀화한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 여자 개인 15km에서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인 16위를 달성했다.
평창 올림픽 뒤 귀화 선수 상당수가 한국 대표 선수 생활을 하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갔거나 다음 대회인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으나 압바꾸모바는 달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직접 획득,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다만 성적은 좋지 않아 여자 개인 15km, 여자 추적 10km 경기에서 각각 73위, LAP(추월 실격)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던 압바꾸모바가 다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때는 지난해 2월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었다. 여자 스프린트 7.5km 금메달을 획득하며 귀화 9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바이애슬론이 거둔 첫 금메달이어서 가치가 더 컸다.
압바꾸모바는 시상식에서 한국인처럼 가슴에 손을 올려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같은 대회 계주에서도 팀 동료들과 함께 은메달을 보태며 한국 바이애슬론 간판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알렸다.
폐회식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되며 당당히 한국 선수로 환영받았다.
아시안게임 귀국 당시 압바꾸모바는 귀화한 배경에 대해 "사실 좋은 제안이었다. 처음에 (귀화) 제안받았을 때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며 "국내(한국)에서는 바이애슬론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데, 바이애슬론을 좀 더 알릴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국제 대회 출전에 대한 열망이 자신을 한국으로 이끌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물론 쉽진 않겠지만, 우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올림픽 입상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알렸다.
1년이 지나 압바꾸모바는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고 생애 세 번째 동계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1990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여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지만, 그간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게 '한국인' 압바꾸모바의 다부진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 압바꾸모바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