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겨울 이적시장 구상이 사실상 한 갈래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완강한 거부로 이강인 영입이 좌절되면서, 아틀레티코는 이미 방향을 틀어 중원 보강으로 목표를 옮겼고, 그 최우선 대안으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소속 주앙 고메스를 올려놓았다.
복수 보도를 종합하면, 이강인을 둘러싼 이번 겨울 이적 시도는 사실상 종료됐고, 아틀레티코는 여름 시장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24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파리 생제르맹 소속 이강인 영입을 시도했으나, PSG는 전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인 공격수의 합류는 매우 복잡해졌고,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탈리아 기자 마테오 모레토의 보도를 인용해 "PSG는 이강인에 대해 4000만 유로(약 688억원)나 5000만 유로(약 860억원)를 원하지도 않는다"라며 "그 이유는 단순하다. 애초에 1월 이적시장에서 내보낼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PSG는 이강인을 설득해 이적 생각 자체를 접게 만들고자 한다는 뜻을 이미 아틀레티코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당초 공격진 보강을 위해 이강인을 유력 후보로 설정했지만, PSG의 고액 요구와 더불어 선수 잔류 방침이 명확해지면서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혔다.
매체는 "지아코모 라스파도리의 아탈란타 이적이 공식화된 이후, 아틀레티코는 공격 자원을 물색해왔다"며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이 이강인을 주시했고, 선수 역시 아틀레티코 합류 가능성에 열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황은 PSG의 분명한 의사 전달로 급변했다. 이 과정에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엔리케 감독은 24세의 이강인을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교체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PSG의 계획은 이강인의 계약 연장이다. 현 계약은 2028년 6월까지지만, 구단은 조기 재계약을 통해 이적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PSG는 이강인을 판매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 남아 있고,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1096분을 소화하며 2골 3도움을 기록했다는 점도 구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 역시 아틀레티코의 좌절을 강한 표현으로 묘사했다.
매체는 "이강인 영입은 '적대적이고 험난한 시장'의 상징이 됐다"며 "아틀레티코가 꿈꾸던 시나리오는 최소한 이번 겨울에는 더 이상 논의할 여지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매우 흥미로운 자원으로 평가하며, 협상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아틀레티코를 향한 '완전한 문전박대'였다"고 표현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과거 17세 시절 발렌시아에서 첫 프로 계약을 맺게 해준 마테우 알레마니의 관심을 인지한 뒤, 아틀레티코 이적 가능성에 대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지만 PSG가 선수의 의사와 무관하게 협상 테이블 자체를 열지 않았다.
이 역시 아틀레티코의 접근 방식이나 이적료 규모와는 별개로, 전적으로 PSG와 엔리케 감독의 전력 구상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강인 영입이 막히면서 아틀레티코의 겨울 이적시장 전략은 자연스럽게 중원 보강으로 그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는 "이제 아틀레티코의 최우선 과제는 코너 갤러거의 이탈로 공백이 생긴 미드필드 보강"이라며 "현재 주앙 고메스가 가장 앞서 있는 후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갤러거 이탈 이후 본 포지션과 다른 선수들이 임시로 중원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공격수보다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고메스가 최우선 후보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울버햄프턴이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에 처해 있어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어렵고,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존재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고메스는 순수한 수비형 미드필더라기보다는 인테리어 성향이 강하지만, 볼 회수 능력과 경합에서의 강점, 안정적인 볼 운반 능력이 아틀레티코가 원하는 프로필에 가장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강인 영입은 이번 겨울 시장에서 완전히 끝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완전한 결별은 아니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마르카'는 "이번 겨울은 끝났지만, 여름 시장에서 이강인은 다시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PSG의 태도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고, 재계약 카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협상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인 본인 역시 당장 이적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PSG에서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출전 시간과 역할에 대한 불만이 즉각적인 이적 요청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다.
스페인 무대 복귀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의 도전에는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엔리케 감독의 신뢰와 구단의 재계약 구상이 맞물리며 이번 겨울에는 잔류가 유력해졌다.
이강인을 향한 아틀레티코의 '짝사랑'은 또 한 번 다음으로 미뤄졌고, 이번 겨울 아틀레티코의 선택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