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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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패배·승부차기 악몽 남긴 한국 U-23…베트남 이끈 김상식 "우리 선수들 믿고 있었다"

기사입력 2026.01.24 09:21 / 기사수정 2026.01.24 09:21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베트남에 사상 첫 패배를 당하며 3~4위전에서 고개를 숙인 가운데, 베트남의 호성적을 이끈 김상식 감독은 극한 상황 속에서 끝까지 버텨낸 선수들을 향해 깊은 존중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베트남과 전·후반 90분을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전까지 베트남과의 이 연령대 상대 전적에서 6승 3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해왔으나 졸전 끝에 처음으로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민성 감독 부임 이후 U-23 대표팀은 연습 경기와 친선 경기, 이번 U-23 아시안컵 등에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2회), 중국, 우즈베키스탄, 일본, 베트남 등에 무려 7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전반 30분 응우옌 꾸옥 비엣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간 뒤 후반 24분 김태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응우옌 딘 박에게 실점했다. 이후 후반 41분 골을 집어넣은 딘 박이 퇴장을 당하면서 한국이 수적 우세를 확보했는데, 후반 종료 직전인 후반 52분(추가시간) 신민하의 극적인 재동점포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한 명 적은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으나 골을 넣지 못하며 승부차기까지 끌려갔다. 슈팅 수 32-5의 절대 우위가 무의미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한국 7번 키커 배현서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잡혔다. 베트남은 7명의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완벽한 승부차기를 보여줬다. 베트남 U-23 대표팀의 골키퍼 코치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한국인 이운재 코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승장' 김상식 감독은 먼저 상대를 향한 존중을 드러냈다. 그는 "축구는 정말 힘들고 어렵다"며 "최선을 다해 싸운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 선수들이 한 명이 없는 상황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사우디에서 열심히 응원해준 베트남 팬들과 집에서 지켜봤을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상을 당한 응우옌 히에우 민 선수도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극한 상황이었던 경기 흐름도 짚었다. 그는 "한국도 우리도 많이 지쳐 있었지만, 양 팀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보여줬다"며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연장전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이는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퇴장 변수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신뢰를 동시에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응우옌 딘 박 선수가 득점 이후 들뜬 분위기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선수들을 믿고 있었고,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결승에 이어 또다시 퇴장이 나와 대처하기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고 덧붙였다.

승부차기의 비결로는 정신력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지만 끝까지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고, 승부차기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이 결국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상식 감독은 선수단을 향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동남아시안게임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선수들이 충분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 베트남축구협회 / AFC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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