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좌완투수 김건우가 올해 국내 1선발 중책을 맡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 출국 전 "(김)건우는 선발진 앞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군필 선발을 찾아야 한다. 과감하게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2년생인 김건우는 가현초(인천서구리틀)-동산중-제물포고를 거쳐 2021년 1차지명으로 SSG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서 35경기 66이닝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는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김건우는 1회초 1번타자 이재현부터 2회초 6번타자 김헌곤까지 타자 6명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KBO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포함)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키버스 샘슨(전 한화 이글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5연속 탈삼진이었다.
이날 김건우는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3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만큼 사령탑의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다 증명하지 않았나. 좀 더 기회를 준다고 하면 (선발진) 앞쪽에서 활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며 김건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SG는 올 시즌 미치 화이트, 앤서니 베니지아노, 타케다 쇼타, 김건우, 김광현으로 선발진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순번까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국내 1선발 자리를 지킨 김광현의 경우 5선발로 2026시즌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이가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 지난해 주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며 "광현이와 미국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만, 5선발로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광현이도 좀 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건우의 생각은 어떨까. 23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건우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게는 너무 기쁜 소식"이라며 "정말 좋은 기회인 만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발걸음이 가볍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건우는 "광현 선배님이 쭉 (1선발을) 맡았는데, 선배님께 궁금한 걸 여쭤보려고 한다. 캠프에서 많이 배워서 오겠다"고 얘기했다.
김건우는 지난해 가을야구뿐만 아니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 경험도 쌓았다.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올렸고,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김건우는 "(평가전보다) 가을야구에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 좀 떨리긴 했는데,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일본 도쿄돔에서 던지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좋았다. 한편으로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즐기지 못했고 많이 긴장했다. 그래도 되돌아보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김건우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만약 선발투수로 나가면 무조건 규정이닝을 채우는 게 목표다. 일단 선발투수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며 "2025년은 내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다.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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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