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의 전설적인 공격수 라울 곤살레스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회상하며 8강전 패배가 아니었다면 결승 진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AS에 따르면 라울은 31일(한국시간) 2002년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며 겪었던 가장 아쉬운 순간을 털어놓았다.
라울은 "우리는 준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고, (준결승 상대였을) 독일은 우리보다 나은 팀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2002년 당시 스페인은 라울을 필두로 페르난도 이에로, 이케르 카시야스, 호세 발레론,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대회에 참가했다.
조별리그를 B조 1위로 통과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짐을 싸야 했다.
라울은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기억을 씁쓸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 주심이었던 알 간두르의 판정으로 세 번의 득점 장면이 무효 처리되는 등 논란이 불거진 것은 스페인 사람들이 이 경기를 잊을 수 없는 이유였다.
라울은 "수년이 흘렀지만, 당시 우리는 준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독일이 우리보다 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라울은 당시 스페인 선수단이 강하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준결승 뿐만 아니라 브라질과의 결승전까지 기대하고 있었다.
라울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가 있는 브라질과 결승전을 치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전 패배로 놓친 기회를 안타까워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은 8강 탈락에 그쳤으나 스페인은 8년 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역사상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라울은 스페인 축구가 루이스 아라고네스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체제에서 세계를 제패하며 마땅한 영광을 누렸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최근 발롱도르 2위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신성 라민 야말에 대해서는 "매우 재능 있고 어리다"면서도 "아직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선수가 될 수는 없다. 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덜어줘야 하며, 그에게 충분한 적응 시간을 줘야 한다"고 지나친 부담감을 경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