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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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더펜이 직접 전화해 사과까지…양 팀 신경전으로 이어진 미친 태클→"너무 무모했다" 슬롯 감독의 판더펜 공개 비판

기사입력 2025.12.24 07:58 / 기사수정 2025.12.24 07:5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의 기록적인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렉산더 이삭이 장기간 결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에서 득점과 동시에 당한 부상 여파로 수술대에 오른 이삭은 최소 수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미키 판더펜의 태클을 둘러싼 논쟁이 잉글랜드 축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삭은 지난 21일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끈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슈팅 직후 이어진 태클로 왼쪽 다리를 다쳤고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났다.

리버풀 구단은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삭이 "왼쪽 종아리뼈(비골) 골절을 포함한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슬롯 감독은 "꽤 긴 부상이 될 것이며, 몇 달은 걸릴 것"이라며 "선수 개인에게도, 팀에도 큰 실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의 태클이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강한 어조로 판더펜을 비판했는데, 이 발언에 대해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이 반박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슬롯은 "내가 생각하기에 이 태클은 분명 무모했다"며 "같은 태클을 10번 시도하면 10번 모두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슬롯 감독은 같은 경기에서 버질 판다이크의 종아리를 밟아 퇴장을 당한 사비 시몬스의 태클과 비교하며 판더펜의 행동을 더욱 문제 삼았다.

그는 "시몬스의 태클은 완전히 의도적이지 않았고, 그런 태클로는 부상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도 "하지만 판더펜의 태클은 그 자체로 위험성이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반면 토트넘의 프랑크 감독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나는 슬롯 감독의 주장에 명백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판더펜은 골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것뿐"이라며 선수를 보호했다.

그는 이어 "이삭이 발을 딛는 위치가 겹치면서 더 위험해 보였을 뿐이며, 이는 어떤 수비수라도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프랑크 감독은 "만약 우리 수비수가 그런 상황에서 태클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진정한 수비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판더펜은 공정하고 경쟁적인 선수"라고 거듭 옹호했다.



그러나 감독 간 신경전과는 별개로, 선수 본인들끼리는 이미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판더펜이 이삭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팀 감독의 설전이 있기 전, 판더펜은 이삭과 통화하며 부상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슬롯 감독 역시 "보통 상대가 그렇게 다쳤다는 소식을 들으면 메시지나 전화를 한다. 미키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상황이 일단락됐음을 시사했고, 프랑크 감독 역시 또한 두 선수가 이미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정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번 장면은 판정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골절로까지 이어진 태클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경고카드도 주어지지 않은 데 대해서 주심 존 브룩스와 VAR심 스튜어트 애트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같은 경기에서 토트넘이 두 차례 퇴장을 당한 상황이었기에, 리버풀 내부에서는 판더펜의 태클이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간 데 대한 당혹감이 컸다는 반응도 전해졌다.

리버풀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 제이미 캐러거 역시 논란 속에서 복합적인 시각을 내놨다.

리버풀 팬 매체 '리버풀에코'에 따르면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서 "이삭의 부상은 리버풀에 엄청난 타격"이라고 하면서도 "판더펜의 입장에서 보면 나 역시 시도했을 태클"이라고 말했다.

캐러거는 "그는 슈팅을 막기 위해 들어갔고, 후속 동작이 불가피했다"며 "그 상황에서 공격수가 자유롭게 슈팅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삭에게는 정말로 불운한 장면이었고,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그의 진짜 퀄리티를 처음 엿본 순간이었기에 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삭 본인도 침묵을 깨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동안 결장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 이제는 회복에 집중하며 사이드라인에서 팀을 응원하겠다"며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버풀 팬들과 모든 이들의 응원 메시지에 감사한다.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며 리버풀의 공식 응원 문구인 'YNWA'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삭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리버풀로 1억 2500만 파운드(약 2500억원)에 이적하며 영국 이적료 기록을 세웠지만, 프리시즌부터 이어진 부상과 훈련 공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이삭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정말로 힘들고 도전적인 시기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시즌 막판에는 분명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롯은 "몇 달간 정상적으로 훈련하지 못한 선수가 이 리그에서 바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고, 이제 막 예전 뉴캐슬 시절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었기에 이번 부상이 더 불운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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