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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웃집 남편들'의 스핀오프 '이웃집 가족들'이 가족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이웃집 가족들'은 기존 '정상 가족'의 틀을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이 된 부모들이 결혼·출산·육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신개념 가족 토크쇼. KBS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이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을 통해 지난 19일 첫 공개됐다. 총 2부로 기획돼, 오는 26일 마지막 회차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공개된 1회에서는 정자를 기증받아 딸을 낳은 레즈비언 엄마 김규진,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 조카를 입양한 게이 아빠 홍석천과 일반적인 가정을 꾸린 곽범이 출연해 기존의 틀을 깨고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꾸린 이야기를 들려줬다. 익히 알려진 '비혼모' 사유리, '게이 아빠' 홍석천의 이야기와 더불어 김규진의 러브스토리와 결혼 및 임신, 출산, 육아 과정에서의 스토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호평도 이어졌다. 23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KBS 유경현 PD는 "'이게 흔하게 보일지 모르는 영상이겠지만 몇 년 뒤에는 엄청나게 좋은 영상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그 정도가 될까?'이런 느낌도 들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원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응원했던 분들의 생각을 강화할 수도 없고, 원래 반대하던 분들의 생각을 바꿀 순 없다. 잘 몰랐던, 더 많은 사람에게 이해의 창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웃집 가족들'은 공영방송인 KBS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BS에서 송출된 건 아니지만 KBS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이 제작하고, KBS에서 만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것.
유경현 PD는 "출연자분들 역시 'KBS가 가능해?'라고 물어보더라"면서 "사전에 미팅을 해서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을 했고, 설득의 과정을 거쳐서 '그러면 한번 해보자'가 됐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네 분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사유리 가족, 홍석천 가족의 이야기는 다수의 방송을 통해 소개됐지만, '레즈비언 엄마' 김규진이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선 "김규진 씨가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소개되지 않았나. 이분들의 독특한 점을 다루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도 가정을 이뤘을 때 보통 가정과 똑같은 행복과 기쁨을 누리고, 육아를 할 때도 같은 고민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뤄진 적이 없으니까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섭외 당시를 회상했다.
더불어 유경현 PD는 "저출생위기대응단이 2년 차인데, 올해 아젠다가 가족이었다. 그래서 가족이 뭔가, 주변에 어떤 가족이 있나, 가족의 정의가 뭘까 생각했다.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까 가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고, 서로를 이해하고, 나와 내 주변의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게 기획의도였다"고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한 이야기를 다시금 설명해주기도 했다.
한편 '이웃집 가족들' 2회는 오는 26일 금요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이웃집 남편들'은 내년 초, 시즌3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 = KBS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