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이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2-0(21-15 21-12)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나 접전을 펼쳤던 난적 야마구치와 대진 추첨 끝에 다시 만난 안세영은 이번에는 완벽하게 2게임을 가져왔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계 세계신기록 3개 한꺼번에 수립하기 위한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안세영은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2-0(21-15 21-12)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나 접전을 펼쳤던 난적 야마구치와 대진 추첨 끝에 다시 만난 안세영은 이번에는 완벽하게 2게임을 가져왔다.
1게임 초반 6-2로 기세를 올렸던 안세영은 추격하는 야마구치에게 6-8로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며 따라간 그는 12-12로 다시 따라붙은 뒤, 재역전하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21-15로 승리하며 무난히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완벽히 야마구치를 제압했다. 시작부터 8연속 득점으로 출발한 그는 야마구치에게 추격의 틈을 전혀 주지 않았다. 단 12점만 내주면서 안세영은 경기 시간 38분 만에 야마구치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이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2-0(21-15 21-12)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나 접전을 펼쳤던 난적 야마구치와 대진 추첨 끝에 다시 만난 안세영은 이번에는 완벽하게 2게임을 가져왔다. 연합뉴스
곧바로 열린 반대편 대진에서 왕즈이(중국)가 랏차녹 인타논(태국)에게 2-1(15-21 21-17 21-1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해 안세영과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안세영은 올해 7전 7승인 왕즈이를 이번에도 잡으면 4년 만의 대회 우승은 물론 역사상 최초의 여자 단식 11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현재 2025시즌 10관왕으로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보유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아울러 2019년 모모다 겐토(일본)가 남자 단식에서 기록한 단일 시즌 11관왕 타이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15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이미 10차례 정상에 오른 그는, 결승전에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여자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 남여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미 2023년 자신이 세운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9승)을 올해 넘어섰고, 시즌 최종전인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노리고 있다.
안세영의 세계신기록은 여자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월드투어 파이널을 우승하면 상금 24만 달러를 추가해 남여 합쳐 역대 최초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승률도 혼합단체 세계선수권대회 수디르만컵 포함 73승4패(94.8%), 수디르만컵 제외하면 68승4패(94.4%)로 역시 단일 시즌 세계신기록이 된다.

안세영이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2-0(21-15 21-12)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나 접전을 펼쳤던 난적 야마구치와 대진 추첨 끝에 다시 만난 안세영은 이번에는 완벽하게 2게임을 가져왔다. 연합뉴스
월드투어 파이널은 BWF가 주관하는 연간 최종 대회로,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상위 8명(조)만 출전하는, 이른바 '왕중왕전'이다. 그만큼 모든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수준에서 펼쳐진다.
총상금도 300만 달러(약 44억원)로 한 해 BWF 투어 중 가장 많다.
이런 대회에서 안세영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천하무적'이다.
더군다나 결승 상대인 왕즈이에게 안세영은 '천적'이다. 올해 안세영과 일곱 번 만난 왕즈이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모든 맞대결이 결승전이었던 만큼 올해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트로피를 7개나 안겨다 준 셈이다.
특히 왕즈이는 올해 안세영에게 단 2게임만 뺏었다. 그만큼 안세영이 왕즈이와 상성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는 증거다.

안세영이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있는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2-0(21-15 21-12)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나 접전을 펼쳤던 난적 야마구치와 대진 추첨 끝에 다시 만난 안세영은 이번에는 완벽하게 2게임을 가져왔다. 연합뉴스
오는 21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잡는다면, 안세영은 올해의 여자 선수상,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은 것은 물론 11관왕으로 스스로 배드민턴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안세영은 준결승전 이후 '연합뉴스'를 통해 "올해는 작년, 재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어제는 잠을 좀 못 잤던 것 같다. 긴장도 많이 했고, 걱정도 많았다. 또 (야마구치랑) 붙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조 추첨 결과가 나온 이후로 계속 랠리 생각만 하며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관심이 어느 정도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기대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고 헤쳐 나가겠다"라며 "마지막 경기에서도 한 해 마무리를 깔끔하게, 재미있게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